감색,
아파트에 살다 꽃을 키우는 것에 햇빛이 부족해서 여름이면
친구네 집 마당으로, 꽃을 자주 사는 화원으로 몇 몇가지는 보내었다가
가을이면 찾아 오면서 꽃을 키웠던 친구가 마당이 있는 작은 한옥으로 이사를 했는지 몇년이 됩니다.
단감나무, 대봉감나무가 있는데, 열려서는 자꾸 빠져 버려서 몇개를 먹지 못하는데,
작년에 청도가 고향인 이웃이 약을 가져다 주어서 딱 한번을 쳤는데,
감이 많이 열렸고, 아주 크기도 좋았습니다.
작년에 갔더니 딸 수 있는 것 만큼 따 가라 해서
이웃 친구와 아마도 각자 8개정도를 따 왔습니다.
예전 시골에서 자랐던 친구들이 오면 직접 따 가라고 한다면서.
자기는 나중 높은 곳에 남은 것을 따겠다고.
올 해는 약은 치지 않았어도 감은 많이 열렸다면서
모임 날 10개를 가져 왔고,
여러집과 나누었다 했습니다.
작은 딸 산바라지 중이어서 직접 따는 재미는 못하고,
그냥 감은 여러 집 나누었다 했습니다.
청차조(청 차 좁쌀) 짙은 녹색, 찰 기장의 노란색
예전 자랄 때 고향에서 자주 보았던 색입니다.
주방에서는 어두워서 현관 앞으로 나갔습니다.
준서할미가 어려서 자랐던 고향에서는 청차조, 매조( 찰기가 없는 노란색 좁쌀). 찰기장, 매기장이 있었지요.
서문시장 큰 곡물상회에 가도, 찰기가 없는 노란 좁쌀이 국산은 없고, 중국산만 있었습니다.
어디에 쓰이는지는 몰라도 도정을 하지 않은 통수수도 있다 했습니다.
하나로 마트 잡곡 매대에는
대중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찰기장이라 찰기장만 있었지요.
청차조를 보면 알갱이가 찰기장의 1/3 정도로 작습니다.
그러니 잔소리가 많으신 어른을 좁쌀영감이라고 불렀던 모양입니다.
준서할미가 초등학생이던 시절에는
찹쌀은 논배미 하나 짓지 못하고, 논귀퉁에 조금 지었지요.
한양 땅으로 공부를 하러 갔던 자식이 방학이라고 오면,
갈 때는 찰밥을 가마솥에 지어서 주개로 문대어 팥고물을 묻힌 일명 주개떡을 해서
먼 서울로 가는 기차간에서 점심대용으로 해 주었지요.
집안에 어른이 계시는 댁에서는
아주 가끔은 찹쌀로 주개떡도 했지만,
차조로 가마 솥에 밥을 해서 주걱으로 가마솥에서 문대듯이 해서는,
팥 삶아 빻다 말았는 정도로 해서 팥고물 묻힌 떡을 해서 밥 맛 없어 잘 잡수시지 못하면
떡을 간편하게 하기도 했었던 차조입니다.
그 때는 아무리 잘 조리질을 해도 먹다보면 돌이 씹혔는데,
요즈음은 석발기에다 석발을 한 저 알갱이 작은 좁쌀에도 돌이 없었습니다.
수요가 있어야 농사를 짓는데,
또 좁쌀류, 기장류, 수수 등은 겉 껍질을 방앗간에서 도정을 해야 하는데,
아무 방앗간이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자기 집에 먹을 것 정도는 지었보았자 도정을 하러 멀리 가야 하니
(제천에서 강원도로 가신 분도 계셨습니다.)
점점 잡곡의 종류가 감소하지 싶습니다.
위 사진의 청조의 색도, 노란 기장의 색도,
귀한 자연의 색입니다.
준서할미처럼 어린 시절을 농가에서 자란 사람들이라야,
이 색이 귀한 색이라고 알아 보는 마음의 눈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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