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맛 있는 음식 먹을 때 생각나서.....

이쁜준서 2013. 6. 18. 23:16

 

 

금귤꽃

 

오전에는 널었던 빨래를 걷을까? 미련을 대어 볼까? 나 할 정도로 빗방울이 떨어지다 그치다 하더니

점심 식사를 챙기는데, 비가 뒷베란다 지붕을 강약으로 때립니다.

연주일까? 춤을 추는 것일까?

분명 소리인데, 춤을 추는 듯 한 느낌입니다.

그러더니 쏴아 하고 실내에서도 빗소리가 요란 하게 들리더니, 언제 그랬나? 듯 또 그치더니, 또 오고,

장마성 비의 형태입니다.

 

장마가 시작 한다 싶으면 식재료를 얼마간은 준비 해야 합니다.

얼마 전, 재래시장에서 칼치 한 묶음 사 두토막씩 손질 해서 넣어 두었고,

어제는 농협에서 마침 한우 세일 해서 냉동실에 넣었고, 그 중 불고기 감으로는 불고기 양념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보온 밥 솥으로 사용 했던( 20여년) 전기 밥 솥이 보온은 되는데, 뚜껑과 몸체를 연결하는 프라스틱이

경화 되어 부러져 버렸더니,

준서외할아버지 반찬 챙기는 동안 밥이 되는데, 하루 세번 밥을 해 먹자 합니다.

잡곡 밥이라 불리는 시간이 필요해서 아침에 씻어 냉장고에 담아 두고, 세번은 못하고, 하루 두번 밥을 합니다.

 

몸에 좋다해서 몇가지 잡곡을 넣고, 밥을 하지만,

여름 꽁보리밥을 먹고 자랄 때, 쌀밥에, 기와집이 부의 상징인 어린 시절을 살아 와서 그런지?

한 공기도 채 못 되는 밥을 먹으면서 가끔씩 윤기 자르르 흐르는 쌀밥이 먹고 싶어 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쌀밥은 먹어 보면 맛이 있을 때도 있고, 밥 맛이 싱겁기도 하긴 하면서도.

 

옥상표 상치쌈, 옥상표 풋고추, 옥상표 돌나물에 양파, 석류식초, 마늘식초를 넣고 생저러기를,

옥상표 집 된장과 고추장으로 쌈장을 만들고,

상을 차리고 있으니 준서외할아버지 주방으로 들어 와 고기 내가 구울께 합니다.

아이들이 오고, 식구가 많아 질 때나, 준서할미가 좀 시원찮다 싶으면 고기를 구워 줍니다.

실상 고기를 준서할미보다 더 맛나게 굽습니다.

준서외할아버지께는 말 하지 않았지만, 입술 안쪽에 물집이 잡히고, 몸이 많이 고단 했었습니다.

 

좋은 식재료로 되도록이면 싱겁게, 되도록이면 단 맛이 덜 하게

파는 음식에 비 할바가 못 되는 맛난 저녁상이 채려 졌습니다.

저녁을 준서할미가 다 해 내 손으로 상 차려 들고 와 준서외할아버지가 고기만 구워서 쟁반에 담아 와

상에 얹기만 했는데도, 준서외할아버지가 채려 주는 상 같습니다.

 

이 맛난 저녁을 준서에게 먹이고 싶어서 준서 생각이 나고, 바쁜 우리 아이들이 생각 납니다.

준서는 맛있는 음식 먹을 때 할머니 생각이 나 라 했습니다.

우리 할머니도 맛있는 음식 해 주시는데라고.

우유병으로 분유 먹다 이유식 단계를 거쳐 밥 먹는 것을 준서할미 밑에서 했던 준서는

할머니 음식에 맛이 들어서 - 맛난 음식이 곧 할머니가 되는 모양입니다

 

제 블로그 즐겨찾기에 [ 하비나라] 에 가면 늘 좋은 음악을 올려 놓으십니다.

하비나라를 열어 두고 제방에서 글을 쓰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재즈로 듣는 영화음악입니다.

가끔씩 하비나라의 음악을 이렇게 듣습니다.

 

 

금귤나무에 꽃이 참으로 많이 왔습니다.

 

늘 잠을 깨는 5시에 비가 와도 간 밤 옥상 식구들은 어떻게 지냈나? 싶어

옥상으로 올라가 인사를 하고 왔습니다.

백합은 꽃잎을 떨어뜨린  꽃 송이도 있고, 피어 나는 꽃 송이도 있고, 방울토마토가 익어 가는 것도 보였습니다.

 

오늘 할 일은 어제 온 매실 꼭지 따서 매실효소 담그는 것입니다.

준서할미가 더 젊다면 춤을 배워서 아주 잘 추고 싶습니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춤 속에 빠져서 춤을 추고 싶어 집니다.

 

 

 

방울토마토가 색이 나는 것도 있습니다.

 

 

 

내 나이 50대 후반일 때,

그 때 대한체육회 이사로 계시는 문화강좌 스포츠 댄스 강사님께서는 이젠 댄스 학원이 많아서 젊은 사람을

문화강좌에서 가르쳐 대회에 나가 승산이 없고,

시니어는 아직도 자신이 있다면서, 댄스스포츠를 그 전 해 부터 배워 왔던터라

일주일에 두번을 하는 스포츠 댄스 강좌 30분 전에 오셔서 준서할미와 짝이 되는 한 사람에게 왈츠를 가르쳐 주셨지요.

배우다 갑작스럽게 준서가 준서할미에게 오게 되어서 접었었지요.

계속 할 수 있었다면 참으로 열심히 했을 겁니다.

좋아서 하는 것이라.

 

영화음악이다 보니 준서할미가 젊어서 보았던 영화음악도 나옵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쉽지 않은 사람  (0) 2013.06.21
나물 반찬이 귀한 음식이 되고....  (0) 2013.06.20
장마 시작인 비오는 날   (0) 2013.06.14
서문시장을 가는 재미  (0) 2013.06.12
쇠비름 효소 담기  (0) 201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