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만 꽃이 아니고, 잎도 꽃인 개화기
어제 낮시간에도 바람이 잠시도 나무를 가만히 두지 않을 만큼 불었고,
밤에도 바람이 불어서 어제부터 피기 시작하는 가침박달나무 그 여린 꽃이 걱정이 되어
아침 일찍 옥상으로 오르는데, 바로 한계단이면 옥상 바닥인데, 확 풍겨 오는 꽃 향기에 잠시 눈를 감았다.
어찌나 꽃향기가 맑고 곱던지.
밤새 꽃향기 가두워 두었다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는 이른 시간에 확 뿜어 내는 듯 했다.
아침 해 뜰 무렵은 꽃들은 밤에 찬 공기로 샤워를 하고
더 싱싱한 모습이다.
작은 옥상이 꽃대궐이다.
지금 피어 있는 꽃은 가침박달나무꽃, 수사해당화, 아기사과꽃이 있는데, 다 꽃향기가 좋은 꽃나무들이다.
옥상 전체의 향기는 어찌 꽃들만이 겠는가?
꽃이 이미 피어 진 미선나무, 명자나무들, 보리수나무도 꽃이 피어 있고,
만첩 복사꽃들도 아직 피어 있고, 피고 있고,
병꽃나무들도 꽃몽오리를 키우고 있고, 빈도리 나무들도 꽃몽오리가 아직은 깨알 같으나 키우고 있고,
블루베리꽃은 꽃몽오리 끝에 살짝 분홍빛을 보이고,
2월 들어서면서 아주 키을 낮추는 전지를 한 아기 사과나무
지금 보이는 주 가지들은 아주 오래 된 가지이다.
15년이 훨씬 지난 나무이고, 가을이면 앙증스런 아기사과 열매를 붉게 물들여서
다시 한번 꽃을 보는 듯 하고,
열매까지 결실을 하기에 우리집에서는 제일 큰 분에 담겨 있어
이젠 분갈이를 해 줄 수 없다.
화분 옆쪽과, 윗쪽으로 흙을 뿌리를 피해 가면서 헤치고, 거름을 섞어 주는 정도이다.
보리수나무 꽃
올해는 가지가 길쭉하니 키가 크다.
딱 맛있게 익으면 따 먹으려고 아끼고 있으면
그 딱 맞있게 익은 때에 직박구리가 와서 따 먹어서
우리가 먹는 것보다 직박구리가 먹는 것이 더 많다.
열매를 소주에 담구어 놓으면 참 순한 술이어서
가끔 아이들과 함께 할 때 먹을 수 있는데.....
꽃도 화려한 것은 아니고, 열매도 먹을 수 없고,
분이 커서 준서외할아버지는 차라리 다른 나무를 심자고 하는데도
고향으로 작은아버지 돌아가신 초상에 참석하고
고향 역사로 들어 가는 길에 장날이라 묘목장수가 있어 하나 사온 것이라
준서할미는 없애는데 동의를 할 수 없는 나무이다.
큰꽃으아리를 땅에 심어 기를 수 있었다면
아마도 2층까지도 덩굴을 감으면서 키가 크고 꽃 커텐을 만들었을텐데,
저 덤불 속에는 비타민 나무 고사한 것이 지주를 해 주고 있다.
지금 보이고 있는 줄기들은 봄이 되어 물이 오르고 잎과 꽃몽오리를 키우고 있지만,
겨울에는 강아지풀처럼 말랐는 마른 풀대처럼인 식물이다.
야생화 중에서도 꽃의 크기로는 으뜸인 식물이라
농장에서 재배를 해서 야생화 전문 화훼도소매 상을 찾으면 구 할 수 있다.
옥상의 잎들도, 꽃들도 다들 제각끔의 향기를 내어 어울릴 것이다.
봄의 교향악이 옥상 가득 퍼지는 것이다.
한바퀴 돌면서 고맙다고 고맙다고 중얼거리면서 화분 하나 하나와 눈을 맞추었다.
깨알 같은 꽃몽오리를 키우는 빈도리꽃 흰색빈도리보다 꽃몽오리가 더 봉긋한 분홍빈도리
빈도리꽃 (2010년)
빈도리꽃은 늘어지는 수형이 이뻐서 자배기에 키워도 이렇게 긴 화분에 키워도 아주 아름다운 수형을 보여 준다.
도기 화분에 심어 길렀더니 겨울에 화분이 터져서 이젠 프라스틱 화분이 얘들의 집이다.
일본 수입산인데, 요즘 꽃집에서는 말발도리가 아닌 빈도리인데도 말발도리라 하고 팔고 있다.
2012년 분홍빈도리꽃
꺾꽂이가 잘 않되는 나무인데, 몇년전 억지로 뿌리 나누기를 해서 도치 할미님들 만났을 때
나누었더니, 나무가 죽으려고 해서 공을 들여서 겨우 겨우 살렸더니 2012년은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었다.
작년 꽃을 보고 키우다 전지를 해 주었다.
봄이면 행복 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