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참나리가 잔치를 벌였다.
산자락이면 더 좋아겠지만, 오래 산 이곳이 옥상임음 탓하지 않고, 매년 피어 주는데,
올 해는 새봄 분갈이를 했더니 더 풍성하다.
꽃대를 12대나 올리고,한대궁이마다 꽃몽오리가 많더니,
3일전 비가 오는 날 개화를 시작했고,
그 비 오는 날 피었던 꽃도 남아 있고, 어제 핀 꽃도 있고, 오늘 수줍게 피고 있는 꽃도 있다.
너무나도 곱고, 너무나도 많아서 잔치를 마당 같으다.
준서할미가 자라던 시골에서는 쇠고기를 먹는 일은 설날이나 되어서였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소 한마리를 잡아 몫으로 나누어서 각 집의 살림 규모에 따라 한모가지( 한몫) 하거나
반모가지( 1/2) 몫을 하던간에 했고, 준서할미는 그 때 어려서 몰랐는데,
가난한 노인들이 계시는 댁에는 뒷고기를 돌렸다고 한다.
동네 잔치나 초상이 나면
잔치도 집 마당에서 혼례식을 올리고, 집 마당에 천막을 치고 덥석을 깔고, 가~방이라고 음식을 차려 내는 곳을 역시
마당 천막 밑에 만들고, 상을 차려 내었는데, 그 때 돼지를 잡아 삶아 수육으로 만들어 상차림에 중요한 음식으로
내었던 것을 먹었던 기억이 있지, 따로 5일장에 가서 돼지고기를 사다 먹지는 않았지 싶다.
아마도 그 시절에는 5일장이라고 쇠고기, 돼지고기를 팔지도 않았지 싶다.
너도 나도 다 오늘의 주인공이다.
잔뜩 화장을 했지만, 소박하기만 하다.
요즘에 메이크엎이라 하지만, 준서할미가 아가씨 시절에는
화장은 해도 하지 않은 듯 한것이 제일 잘 한 화장이라 했었다.
그렇지.....
그 시절에는 나를 남에게 겉 모양을 돋보이게 하는 화장은 아니였고,
장소에 따라 맞는 차림새로서 화장을 했었다.
그러니 한듯, 하지 않은듯 은은한 아름다운 여인네들이 였다.
이 한 여름에 포플린 원피스에 양산을 들고 논둑길 나서면
일 하시던 동네 분들 마음으로, 또는 혼자 말로서
그 참 곱다라 하셨고....
추어탕이나 민물고기, 장어등의 음식을 먹고 나면 그릇에 비린내가 나서 쌀뜨물에 씻어서는
정지간에 그릇을 씻어 엎어 놓는 바닥은 대나무를 쪼개어 만든 선반 , 그 밑에선 부뚜막처럼 흙으로 만들어 진 곳에
그릇을 엎어 놓았다 비린냄새가 가시어지면 행구어서 제자리에 놓고 사용했다.
그러다보니 그릇에 남은 기름기가 있었을 것이고, 사기 투박한 그릇에 때가 끼면, 한번씩 빨래 삶은 솥에 얹어서
삶으면 그릇이 깨끗하게 되기도 했다.
1974년에 준서할미가 주방세제를 처음으로 사용 했는데, 그 때는 주방세제가 알려 지지 않은 때라
동네로 다니면서 기름 그릇등을 주방세제를 넣고 씻어 시연을 하면서 팔았기도 했다.
친정을 다녀 오니, 동네아지매들과 함께 샀다시면서 시어머님께서 사 두셨고,
처음에는 거품이 너무 일어서 해로울 듯해서 기름 그릇이 있는 때, 조금씩 넣어 사용하다가
도시 살림이란 것이 굳이 쇠고기,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도, 식용류로 하는 음식들이 많아서 주방세제를 넣고,
설겆이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주방세제를 사용하니 예전처럼 그릇에 기름 때가 묻을 사이도 없고, 그 때처럼 그릇도 투박한 사기 그릇도 아니고,
자기나 본차이나 그릇들은 설겆이를 해 놓으면 윤기가 날 정도이다.
그래도 주방세제를 넣고, 한번씩 삶아 주는 것은 투박하게 생긴 무늬가 중국그릇처럼 청색으로 된 공기, 국그릇으로 된
그릇과 물컵으로 사용하는 유리컵이다.
주끈개 얼굴이 예쁘기만 해서 밤새 바람이 달래었나?
꽃잎을 들어 올리는 중이고....
빨래를 삶다가 문득 예전 생각이 나서 청색 무늬 그릇을 부글부글 끓는 빨래 솥에 밥공기 2개를 넣었다
삶은 그릇을 주방세제 푼 물에 씻어 보니 윤기가 자르르 나기에 밥공기, 국그릇 5개를 모두 삶고,
물컵으로 사용하는 유리컵도
삶았더니 유리컵의 투명함은 주방세제를 넣고 삶은 것보다 훨씬 더 투명해 졌다.
옛 생각니 나서 해 본것이다.
주방세제에 커피물을 진하게 만들어 섞어서 쓰면 좋다고 하니 한번 만들어 보아야 겠다.
요즘의 우리들의 관건은 주방세제를 덜 사용하고, 빨래에도 되도록이면 순한 세제로 덜 사용해야 한다.
세탁기에 세제를 넣을 때 적게 넣는 듯해도 빨래감은
깨끗하게 세탁된다.
설겆이도 기름기 없는 그릇은 주방세제 없이 씻고, 기름기 있는 그릇만 주방세제를 아껴 가면서 씻으면서
정말로 주방세제를 아껴 사용해야 할 듯하다.
강변 자전거 길로 따라 걸어 보면 강으로 빠지는 물이 나오는 곳의 물을 보면 고개를 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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