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이 잘 들지 않으면 숫돌을 들고 문지르던지, 독뚜겅에 문지르던지 하면서 사용하고,
칼을 갈아 달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칼은 위험한 것이라 가만히 있는 사람 칼을 갈아라 소리를 못 한다.
이젠 정말로 칼이 들지 않아서,
준서외할아버지 오늘은 기분도 좋아 보이고, 주방으로 통하는 문은 열려 있고,
수박을 자르면서 칼이 하도 않들어서 수박 자르기도 힘든다고 했더니, 칼을 갈아 주겠다 했다.
도시에서 자라서 숫돌에 칼이나, 낫을 간 적이 없을텐데도 준서외할아버지가 칼을 갈아 주면 오래도록 잘 든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가?
전국적으로 주문을 받아 옥수수가 제일 맛나다 싶은 때,
딱 하루 수확해서 같은 날 택배로 보내지는 강원도 옥수수,
옥수수 값도 옥수수를 받고 보내 달라는 곳이다.
수확기 전에 미리 주문을 해야지 수확기에 주문을 하면 이미 끝나서 사지 못하기도 하는 곳이고.
3년째 먹고 있는데,작년과 올 해는 100개 한자루에 5만원
준서네는 100개를 보내고, 보이는 것은 46자루
딱 적기에 따서 그런지 소금만 약간 넣고, 삶아 먹으면 간 맛은 모르겠고, 단맛이 느껴진다.
욕실에서 칼가는 소리가 쓰으싹 쓰으싹 느린 소리가 나더니,
이젠 날을 고르는지 이젠 조금 빠른 투우툭 투우툭 소리 간격이 가까운 소리가 난다.
농촌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 농가에서는 낫을 수시로 갈아서 사용했기에, 숫돌에 칼이나 낫을 가는 소리는
일상생활에서 그 어떤 소리와도 다른 소리 였는데,
오랫만에 들으니 반가운 소리이다.
주방칼 2개, 과일칼 2개 한번 갈아주면 3년은 간다.
물론 3년동안 잘 드는 것은 아니지만, 준서할미 요령을 보태어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다.
칼이 너무 잘 드면 손다칠까 걱정되어서..... 하면서 칼을 들고 욕실로 들어 갔었다.
강변으로 나가면 덩굴식물을 올리려고 만든 시설에 미국능소화가 피었다.
미국능소화는 이 시설을 타고 올라가면서 햇빛도 충분하게 받고 자람에 하등의 지장이 없어 보이는데,
눈으로 볼 때는 모르겠던데, 사진으로보니 철조망과 꽃이 어울러진 것이 구속으로 보인다.
어찌보면 우리 부부들이 살아감도 서로가 구속적인 면도 있지만,
살아온 세월을 뒤 돌아 보면 고운 꽃들도 많이 피웠을 것이다.
친척동서 중에 준서할미보다 7살이 더 많으신 동서분은
결혼은 썩은새끼 줄에 목을 매는 것이라 한다.
그동안 신었던 워킹화가 하루 전날 강정고령보 전망대에 퍼질고 앉게 되니 자연 신발 밑창이 보였고,
신발을 바꾸어야 할 때가 되게 보였다.
오늘 아침 나가면서 새로 사 준서할미 발에 맞게 끈을 메어 놓았던 것이 신으려니 위 몇개를 느슨하게
풀어야 발이 쑥 들어 갈 듯 했다.
운동화를 새로 사면 언제나 준서외할아버지가 운동화 끈을 메어 준다.
현관 앞으로 나가 옥상 두번째 계단에 앉아서 풀어서 다시 메어 달라고 신발을 신다가 쑥 내밀고 앉아 있으니
풀어서 다시 메어 주었다.
새 신발을 신을 때여서 그렇지 그 다음은 그렇게 해 주지는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늘 하던대로 했을뿐인데,
걷기운동 나가다 언뜻 생각이 미치는 것은 뒷집 마당에 칠순이 넘으신 형님이 일을 하셨는데,
올려다 보았다면 지 신발 지가 신지.... 남편에게 신발 끈 메게 한다고 흉 보았을 것 같아서
보시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물론 닭싸움 하듯이 깃털 세울 때도 있지만,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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