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건강한 신체에서 지혜가 생긴다.

이쁜준서 2012. 3. 28. 07:03

 

네살 준서입니다.

길에 나서면 저렇게 늘 뛰어 다녔습니다.

 

 

준서할미 세대들은 시골에서는 엔간한 거리는 걸어서 학교로 갔었지요.

걸어 가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이야기 했었고, 읽을 수 있는 책도 귀한 시절이었지요.

그러니 어떤 사안을 긴 통학거리에 주거니 받거니 하는 요즘에 멋진 말로 토론을 하듯 했었지요.

그 토론이란 것이 나무이기도 했고, 꽃이기도  했고, 개이기도 했고, 송사리 떼이기도 했고, 개구리 울음소리 등등이었지요.

하하, 때론 사람이기도 했었지요.

 

 

 

그 중 건강한 심신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도 했었지요.

몸이 건강해야 맘도 건강하니 몸 건강이 먼저이다란 동무도 있고,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해 진다고 맘의 건강이 먼저이다란 동무도 있어

양보를 할 나이도 아니여서 토론이 벌어지는 날은 싸우기도 했었지요.

 

야산도 아닌 곳이였지만 나무가 많고 조경이 잘 된 대학 교정내 였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거의 날마다 가서 놀았습니다.

하하

한창 자라는 시절이니 맑은 피가 잘 돌아 심신이 건강한 아이들이 그런 결론이 나지 않은 이야기를 했었지요.

요즘 부모들 많아야 셋 정도이고, 아니면 하나 자식을 키우면서,

이 무한경쟁 사회에서 우선은 머리가 좋고, 공부 잘 하는 아이로 키울려고 다 방면으로 교육을 하기에

사교육비가 가계에 큰 비중을 차지 하고 버거운 힘이 됩니다.

 

그런데 준서할미는 제 자식을 키울 때도, 준서를 돌 볼 때도 성인이 되어서는

마음의 건강이 먼저 일 수도 있다 싶지만

자랄 때는 몸의 건강이 먼저로 보였습니다.

 

준서가 나갈 때면 먹거리도 혹여 갈아 입을 여벌 바지도,

조끼나 점퍼도 가방에 넣고 유모차도 가지고 갑니다.

다리가 아프면 타기도 하고 뛰기도, 걷기도 해서

지금은 실컨 놀다가 쉬는 시간입니다.

 

태어나서 자라는 아기들을 목욕을 시키다 보면 정말로 목욕 할 때마다 자라 있는 것이 눈에 보이지요.

몸이 자라면서 지혜를 담을 그릇이 되어서 또 지혜가 생겨 행동으로, 말로서 표현 된다 싶었지요.

그렇게 심신이 균형을 맞추어 자라게 되고, 그럴 때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란다 싶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초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는 아이들 몸의 건강함에 정성을 쏟아야 되는데, 바쁘다 보니

그 몸 건강에 제일 우선시 되는 먹는 음식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자랍니다.

아이들 등교 시간보다 엄마 출근시간이 더 바쁘거나 같은 시간대이니, 아침에 아기나 어린이들을 억지로 깨워서

아침밥을 먹일 시간도 없고, 금방 일어난 아이들이 아침밥이 넘어 가지도 않아 아침밥은 거르게 되고,

 

색색의 플라스틱 공 속에서 놀면서 리코드 속이 보고 싶어서

모든 것이 흥미롭고 신기한 때이지요.

외출에서 돌아와 씻고는 내복차림으로 놀 때가 더 많았습니다.

아기들 놀이복으로는 제일 편한 것이 내복입니다.

 

정말 제대로 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인지도 모르는 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저녁도 엄마가 바쁘면 또 매식으로 먹는 것이 빈번한 것이지요.

그런 음식의 간은 우리 한식 간보다 더 달달하고 짠간도 더 강합니다.

파는 음식에는 상하지 말라고, 아니면 원재료가 좋은 재료가 아니어서 맛을 돋우기 위해 식품에 첨가되는 것도 많더라구요.

그런 음식을 빈번하게 먹어도

우리 몸은 처 해진 환경에서 살아 남으려고 참 잘 적응을 하지요.

적응하다 하다 않될 시 병이 나긴 하지만요.

 

멘 가방에도 무겁도록, 어깨에 메는 가방도 두어개를 멜 것이고,

손에 드는 가방까지.....

무겁다고 말리면, " 할머니도 그러잖아"

외할아버지와 있지 않으려 해서 어디든 데리고 다녔지요.

준서를 챙기고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준서 말처럼

준서할미 몸에는 짐이 주렁주렁 걸렸지요. 하하

물감놀이는 하루 종일 저렇게 상을 펴 놓았고,

내복바람으로 놀다가 아마도 외출 놀이를 하니 치마를 입었나 봅니다.

 

정말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울려면 건강한 몸을 만들어

지혜를 담고, 지혜가 스스로 깨어나는 건강한 몸이 먼저인데,

학교 파하고는 학원을 적어도 한개 이상씩 다니고, 숙제도 해야 하고 어린아이들의 몸은 늘 고단합니다.

우리 아이들 키울 때는 준서할미 전업주부 였기에, 아침밥도 먹여서 보냈고, 그 때는 학교 급식이 없던 시절이라

고등학생 때는 야간 자율학습이 있어 도시락을 저녁밥까지 사서 갔었지요.

저녁밥에도 반찬이 만든지 덜 오래 된 것을 먹이려고 새벽에 일어나서 도시락 반찬을 만들었지요.

 

아기들은 화장을 하지 않아도

화장한 한 것보다 훨씬 더 이쁩니다.

우선 아기피부라 표현하는 최상의 피부이지요.

 

준서할미 친구가 악세사리 도매상을 합니다.

내 딸아이들 악세사리도 늘 준서할미가 사다 주었었고,

지금도 여름방학에 오면 준서가 한번은 갑니다.

도매상이라 물건이 어마어마하게 많게 보일겁니다.

준서에미가 아기였을 때부터 한동네에 살았던 친구라

어린 준서도 아주 반가운 손님인 곳입니다.

 

20개월 다시 준서할미에게 온 준서는 목의 피부는 얼룩덜룩 했고(아토피 나아 가는 자리)

온 몸 군데 군데는 긁어서 긁힌 곳이 상처가 되어 있었고,

먹거리에 신경쓰고 목욕물에도 신경쓰고, 공기 좋은 곳에서

나무들도, 꽃들도 보면서

뛰어 다니면서 놀고,

하지 말라는 것 없이 제 하고 싶은대로 하게 했었고,

외할아버지, 준서할미 사랑을 받으면서 우리 세 식구 살았는데,

체질개선이 되어서 아토피가 낫게 되었습니다.

집에 젊은 사람이 없어서

대학교에 가서, 이모, 삼촌들을 많이 보게, 또 만나게 했었지요.

예쁘다고 말 걸어 주는 이모, 삼촌들,

손 흔들고 지나가는 이모, 삼촌들,

 

이젠 초등학생이 된 준서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로 자랐습니다.

겨울방학 때 와서까지도

할머니가(준서할미) 제일 잘 통하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하하, 아직까지입니다.

 

책가방 드는 시동생, 시뉘가 있어, 준서에미는 유치원도 보내지 못했습니다.

학원을 보내지도 못했습니다.

그 유치원 보내지 못함이 늘 준서에미에게 미안함이었는데, 지금에 생각해보면 엄마와 아기 동생이랑 놀면서

엄마가 읽어 주는 동화책을 듣다 글자를 깨치게 되었고, 일곱살에는 동화책을 혼자 읽기도 하고 엄마가 읽어 주기도 하고,

집 밖 골목길에 나가면 동네 할머니들께서 과자나 여름이면 하드를 사 주시는 인정도 받았고,

4살 아기 동생과 숨박꼭질을 하다 골목길이 많아서,

아기를 잃어버려 온 동네 어른들이 찾아 나서기도 한 적도 있고,

 

좋은 먹거리와 삼촌들도, 고모들도, 할머니들도 함께 살면서 받은 사랑과, 집 밖으로 나가면 동네 할머니들이

보살펴 주신 사랑도  받고 자란 준서에미가 아주 좋은 환경에서 자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준서에미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만으로라도 저녁밥이라도 집밥으로 먹을 수 있고, 주말에 가까운 학교 운동장이나 가까운 공원에서

나가 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준서가 자라는 것도 이 글에서와 같아 늘 맘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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