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봄과 꽃샘추위가 밀고 당기기

이쁜준서 2012. 3. 26. 08:30

따뜻해져 이젠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포근한 봄날이 계속 될려나부다 하면 어김 없이 꽃샘추위가 들이 닥친다.

자정이 넘어 새날이 시작 되었으니 어제 아침 옥상에 올라 갔더니, 장독 뚜겅 위 빗물이 얼어 있었다.

봄은 꽃샘 추위와 이렇게 밀고 당기면서 자리를 잡는다.

 

봄이 자리를 잡아 가는 동안에,

2월3일 첫 말날에 담았던 장도 50여일이 넘어 지났으니 이젠 소금 맛이 아니고, 간장 맛이 난다.

 

아기사과, 서사해당화, 빈도리, 분홍빈도리등등의 꽃나무들은 겨울 눈을 열어 꽃몽오리,잎눈을 키우고 있고,

우리 옥상에서 제일 일찍 피는 꽃나무, 명자나무는 꽃몽오리가 하마 고운 옷을 입었다.

 

야산 오르는 쪽에 심겨진 개나리는 벌써 꽃을 피었는데, 아마도 제것 있으면 퍼 주고 싶은 사람 마냥

꽃샘 추위가 오고, 차가운 바람이 불면 성급하게 꽃을 피워 놓았으니 꽃잎을 숨길 수도 없고 추위에 발발 떨고 있고,

 

우리 도시는 꽃샘 추위가 지났다 싶으면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져 낮시간은 덥기까지 한  봄이 참으로 짧으니,

봄과 꽃샘 추위가 밀고 당기기 하는 새봄인 이 때를......

 

이 때는 각종 묘목들이 팔려 나가고,

분갈이를 하는 때이고,

사위도 주지 않는다는 알싸한 정구지(부추)는 아직은 짧아서 꽃샘바람에 파르르 떨리고,

우리 옥상의 만첩복사꽃들은 아직도 방한복을 꼭꼭 여며싸고 있다.

작년에는 방한복을 살짜기 열다가 찾아온  호된 꽃샘추위에 꽃몽오리가 얼어버려 꽃 한송이 피지 못하더니

두 해 꽃을 한꺼번에 피워 낼려는지 꽃몽오리가 많이도 왔다.

 

2012년의 봄도 이렇게 하루 하루 온 세상의 살아 있는 생명을 깨우면서 하마 3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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