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때 양념이 남았다.
배추를 10포기 정도 남기고도 김치냉장고가 120리터 밖에 되지 않아서 현관 앞에 항아리에도 담그는데,
항아리에 담는 김치가 많으면 너무 시어지기에 맛들고 맛있게 적당하게 먹을 정도만 담았다.
남은 김치양념을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다.
김치냉장고 한쪽 칸의 것을 다 먹어서, 해남배추 8포기를 절여서 김치를 담았다.
양념이 있으니 양념개는 일이 없어 쉽게 담을 수 있었다.
간도 않보고 담아서 맛도 모르는데, 김치 맛이 제대로 날려면 하얀 쌀밥을 해야 겠다.
아무래도 수분이 빠진 배추라 가을 김장 때와는 씹는 질감이 다르긴 했지만,
금방 버무린 생김치 맛은 쌈박했다.
김치냉장고에서 김치는 3달 동안에 한창 맛이 들었는데, 김장양념 남은 것은 숙성 된 깊은 맛이 났지
신맛이 난다거나 익은 맛이 나질 않았다.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 불편해도 아파트에서 배추를 절여서 김장을 하거나, 시골 친척들에게서 부탁을 해서
절여진 배추를 받아 김장을 하기도 했는데,
돈은 돈대로 들어 가고 미안스럽기도 하다더니,
배추산지에서 농민들이 절인배추를 택배로 팔기에 그 절여진 배추로 김장을 하니 참으로 편리하고 맛도 좋다고 한다.
준서할미는 김장을 많이 하기에 절여진 배추를 사기에는 돈도 부담스럽고,
단독주택이니 마당에서 절이고 씻고 편하게 할 수 있어 아직 절인 배추를 사 본적이 없다.
한망에 4포기 들어 있는 해남배추는 아직도 싱싱함이 있었다.
4포기에 6,000원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오는 아침 뉴스에 해남 배추 산지에서 가격이 맞지 않아 늦도록 밭에 두었다가 배추밭 전체가 얼어 버린 화면이 보였다.
보상을 해 달라는 농민들의 농성도 보였다.
갈아 엎을 수 밖에 없어 보였고, 갈아 엎고 있기도 했고,
아마도 조금 덜 언 다른 밭에서의 배추는 속은 얼지 않았는지 사람 같으면 속치마차림 처럼 그런 배추가 출하되고 있었다.
밭떼기로 팔린 배추라 해도 계약금 정도만 받았을 것이고,
전체 배추값을 다 지불 한 도매상인이라면 저렇게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려니.... 생각하니,
배추를 잘 길러서 수확도 못하고, 들인 농비는 건질 곳이 없고, 갈아 엎는 심정이 어떠할까? 싶었다.
배추를 밭떼기로 사는 도시의 큰 채소상들은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한 해만 배추값이 높아지면 그 1~2년의 손해는 메꿀수도 있는 모양이던데, 농사란 것은 그렇지가 못하니,
농산물의 수급조절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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