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이불 덮어 쓰고 앉아서

이쁜준서 2012. 1. 30. 08:00

단독주택은 실내에서도 겨울에 바깥 기온의 추위의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밖의 냉기가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을  아파트에 비해서 단독주택이 귀가 밝다고 표현을 합니다.

 

비가 와도 비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 없이 오는 눈이라 하지만

바람기가 있으면 눈 오는 것도 느껴집니다.

 

한옥처럼 비소리에 자다 일어나 비설거지를 할 일은 없지만,

그제 저녁은 늦도록 잠이 오지 않아 오늘 밤처럼 컴퓨터를 켜 놓고 있는데

딱 옥상에서 뽀시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싶으면 잠잠하고

또 조용하다 들리고,

비가 오는 소리와는 달라서 귀찮아도 일어나 창 밖을 보았지요.

비 다운 비가 아니라 비소리로 들리지 않고,

바람이 불어서 오듯마듯한 비였지만,

그 세세한 소리가 들렸다 들리지 않았다 한 것을 소방도로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소방도로가 약간 젖어 있었습니다.

 

준서할미는 겨울이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다 걷어 치우는데,

올 해는 준서가 와 있어 놀다  춥다 싶으면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라고 이불을 하나 펴 두었지요.

그러니 준서만 좋은 것이 아니고 준서할미가 더 좋았습니다.

 

설명절 직전부터 심한 감기몸살을 했고,

덧들어서 급성콩팥염이 되어 두번에 걸쳐 타다 놓은 병원약이 이젠 한번 먹을 것이 남았습니다.

다 나았다 싶은데도 몸은 자꾸 추운 듯해서

잠 잘 때 덮고 자는 이불이 춘추용인데(깝깝해서 두꺼운 이불을 덮지 못해서)

낮에는 일인용 소파에 앉아서 이불을 덮고 가슴까지 덮고 있으면 포근하고 따뜻하고,

밤에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누우면 등 따듯하고,

컴퓨터에 앉은 지금은 뒷목까지 올려서 둘둘 감고 있으니 추위를 느끼지 않아 좋습니다.

 

어른을 모시고 살지 않으니

준서할미 맘대로입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 해보니 예쁜 모습은 아니네요.

 

귀찮아서 하기 싫다가도 한번이 두번이 되고 습관이 일상이 될까 겁이나서

되도록이면 하던대로 하고 살려 하는데,

감기에 장사가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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