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장모살이?

이쁜준서 2012. 1. 12. 08:30

친구가 운동하러 일주일에 세번을,

농협주부들 모임을 한달에 한번을,

가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 온다.

 

몇일 전에는 요즈음은 사위와 장모의 갈등이 많아서 이혼까지 가게 하는 경우가 허다 하다고 한다더라고.

장모가 딸을 위해서 아이를 맡아 키워 주기도 하고, 아니면 딸네 집에 가서 아이를 키워 주기도 하다보니

장모와 사위가 보는 시간이 많다보니 잔소리가 늘어나 그렇게 되는 것이라 했다.

며느리 시집살이는 물 건너 갔고,

신종 사위 장모살이라 하던가?

말 짓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장난인 면도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친구들을 모임에서 만나면,

몇년전만 해도 며느리가 아침밥을 해 주지 않는다고 아들이 아침밥을 못 먹어서 반찬을 해다 주어도 아침밥은 해 주지 않는다고

걱정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러면 준서할미,

밥 못 얻어 먹어도 아들 복이고, 빵이라도 먹어도 아들 복이라 생각하라고 했다.

365일 아침은 있는 것이고, 시어머니가 따로 살면서 거두어 줄 수도 없는 것이니, 참견 해보았자 개선 될 것은 없는 것이라서.

 

둘이서 나가 직장생활해서 받아 오는 돈이 예전 우리세대가 살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거금을 벌어 오는 것이다.

그런데 나가는 돈이 많다보니 늘 또 넉넉하지 못한 것일게다.

물정 모르는 사위를 보면 잔소리가 나오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즈그들 일이고, 그도 내 딸 지복인 것이다.

 

일단은 성인이 된 자식에게 잔정을 거두어야 한다.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한 자식에게 일단을 그리 잘 할려 할 필요가 없다.

자꾸 잘 할려 하다보면, 잔정을 거두지 못하고, 그러다 보면 잔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준서할미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준서할미가 내 아이들은 키울 때는 참으로 정성껏 키웠다.

준서를 거두게 될 때 한동네에 살았던 친구들이 자기 자식에게도 그렇게 잘 하던 사람이 손녀에게는 얼마나 잘 하겠노? 라 했다.

종동서들 중에는 준서할미를 바람이 났다고 하는이도 있다.

아이들 키울 때는 그렇게 잘 하더니, 준서에미 그리 바쁘게 직장생활 하는데, 왜 반찬이라도 해 택배로 보내지도 않고,

한달에 1주일이라도 가서 거두워 주지 않느냐?

아무래도 사람이 변한기라....

명절에 모이면 아이들 안부를 묻게 되고, 그러면 꼭 준서할미 바람 났다란 말까지 가게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늘 그렇게 말한다.

엄마는 내 앞에 있을 때만 잘 할거라고 한다.

그렇게 억지로라도 관심을 끊고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몇년이 지나니 이젠 정말로 아이들 생일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하하 절반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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