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삼한사온

이쁜준서 2011. 12. 27. 08:30

겨울이라 해도 삼한사온이란 말이 뭔 말인고....? 싶게

김치냉장고를 일찍 구입했었고, 그 당시 최고 큰 것이 120리터였다.

그러니 김장김치를 김치 냉장고에 넣고, 현관 앞에 항아리를 두고 넣어 먹는데, 혹한은 있었으나 평균적으로 따뜻한 날이 많아서

2년을 알뜰하게 다 먹지 못했다. 시어져서.

그러고는 2년을 항아리에 담지 않았는데, 올 해는 또 항아리에 담아 두었다.

초겨울 들어서까지  따뜻해서 개나리, 명자꽃, 민들레등의 풀꽃이 봄처럼 새순을 내어 꽃을 피웠었는데,

준서할미가 김장을 12월 11일 김장을 할 때부터 춥더니 삼한사온의 전형적인 겨울 날씨가 되었다.

현관 앞의 김치독은 비닐 옷을 한벌 입고, 박스를 접어 찬 외기를 막아 주었다.

김치는 얼고나면 맛이 없어서.

 

내일도 전국적으로 춥고, 아주 추운 지방은 영하16도까지 수은주가 내려 간다고 하고,

우리 지방도 영하 6도라 한다.

밖에 나간 물이 담긴 그릇은 금방 살얼음이 끼었다.

오늘 날도 밝기 전 별보고 걷기 운동을 나갔는데, 기모 등산바지를 입고, 타이즈까지 입었는데도 다리에도 바람이 들어 오고,

어려서 심한 동상을 앓았던 발가락은 걷는데도 굳어지고 시렸다.

목에는 실크마후라를 하고 겉에는 모 목도리를 하고, 방한 모자를 쓰고 마스크에 장갑 두켤레를 하고서도 손이 씨려서

손을 점퍼 주머니에 넣고 걸었다.

내일도 춥다고 하는데, 내일은 밖에 볼일이 있으니 그래도 나가야 한다.

 

준서할미가 초등학생, 중학생이던 때는 공기 오염도 없었고, 기껏해야 집집마다 연탄으로 방고래를 덥혔고,

시골에서는 나무를 때는 때라 사람 사는 것이 공기중에 이산화탄소등이 과다하게 배출 되던 때가 아니였다.

추울 때 문고리에 손이 닿으면 손이 붙었고, 니모 그릇이나 놋그릇도 만지면 손이 붙었다.

옷도 얇았고, 추워서 밖에 나가면 뛰던 종종 걸음이었다.

 

겨울에 기제사가 있어 1Km 떨어진 아랫동네 친척고모는 두부를 해 파는 집이라, 두부를 사러 갔다, 그 당시 비닐봉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집에서 니모그릇( 알미늄이긴 해도 잘 찌그러지지 않게 두꺼웠다)을 들고 갔고, 장갑도 하지 못한 손이

그릇에 붙어서  손을 바꾸어 가면서 잡아야 하는데 참으로 손이 시렸었다.

 

춥고 배고픈 세월을 살아 온 것은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시고, 그래도 우리들은 그리 배고픈 세월은 아니였고

준서할미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쌀이 없어 밥을 못해 배 고프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푱요로운 듯한 이 세월에도 춥고 배고픈 사람이 많다.

겨울인데 춥지 않을리야 없겠지만, 그래도 몇년.... 몇십년만에 혹한은 없었으면 한다.

삼한 사온이 아니고, 연5일간을 아주 춥다.

 

이렇게 날씨가 추우면  요즘 실내가 따뜻하니 옷을 제대로 입지 않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전화를 한다.

많이 춥단다 옷 챙겨 입고, 준서도 옷 잘 챙겨 입고 마스크까지 하게 하고, 집에 들어가면 소금물로 양치질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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