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고 한 열흘이 지나고 청과에 가 사과 1박스를 사와서 한참을 먹었습니다.
그 사과를 먹는 중에 쑥떡을 한번 했었고,
고구마가 왔고,
그래서 사과를 더 오래 먹었습니다.
사과가 달랑달랑 할 즈음에
단감을 여기저기서 얻었습니다.
아직 단감이 많이 남아 있는데,
사과 수확철인 이 때가 넘어가면 사과 값이 다락 같을 것 같아
청과를 갔었지요.
예년에는
15Kg 한박스에 45개 정도이면
3만원~3만5천원 정도 였는데
올 해는 사과 값이
그 정도를 살려면 4만5천원~5만원정도였습니다.
약간 마른 험이 있는 것을
4만원을 주고 사고, 배도 한박스 사고
이 수확철이 지나고,
정품 사과만 나올 때는 사과 값이 비싸서
맛 있는 사과는 사 먹기 어렵지 싶습니다.
다른 과일은 맛이 좀 못해도 먹게 되던데
유독 사과는 맛이 없으면 먹어지지 않아서
돈을 조금 더 준다 싶어도
늘 맛있는 것을 사 옵니다.
청과물 도매시장은 마트보다는 맛나는 것을 고르고
가격도 마트보다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준서네도 보내 주었습니다.
올 해는 감도 흉작이라 합니다.
단감의 맛이 베어물면 달착치근한 물기가 있어야 하는데
과즙이 부족한 듯 했습니다.
계절음식으로 대봉감을 한 박스 사서
옥상 독에 넣어 두고 홍시를 만들어 준서외할아버지를 자시게 하는데,
올 해는 접어야 하겠습니다.
아직 귤이 나무에서 제대로 맛이 들지 않았지 싶은데,
귤이 많이 들어 와 있었습니다.
사는 소매상들도, 우리들처럼 먹는 사람들은
얼마 없고, 물건만 가득 가득 쌓아놓고,
상회번호와 전화번호만 붙여 놓고
파는 사람도 몇사람 없었습니다.
경매를 받아 놓고
아침식사를 하는 시각이었지 싶었습니다.
사는 사람이 많으면 아침식사를 제 때 찾아 먹지 못할텐데,
작은 재래시장에도, 큰 청과물 도매시장도, 큰재래시장도
불경기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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