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오랫만에 청과로......

이쁜준서 2011. 11. 2. 08:00

 

추석 지나고 한 열흘이 지나고 청과에 가 사과 1박스를 사와서 한참을 먹었습니다.

그 사과를 먹는 중에 쑥떡을 한번 했었고,

고구마가 왔고,

그래서 사과를 더 오래 먹었습니다.

사과가 달랑달랑 할 즈음에

단감을 여기저기서 얻었습니다.

아직 단감이 많이 남아 있는데,

사과 수확철인 이 때가 넘어가면 사과 값이 다락 같을 것 같아

청과를 갔었지요.

 

예년에는

15Kg 한박스에 45개 정도이면

3만원~3만5천원 정도 였는데

올 해는 사과 값이

그 정도를 살려면 4만5천원~5만원정도였습니다.

 

약간 마른 험이 있는 것을

4만원을 주고 사고, 배도 한박스 사고

이 수확철이 지나고,

정품 사과만 나올 때는 사과 값이 비싸서

맛 있는 사과는 사 먹기 어렵지 싶습니다.

다른 과일은 맛이 좀 못해도 먹게 되던데

유독 사과는 맛이 없으면 먹어지지 않아서

돈을 조금 더 준다 싶어도

늘 맛있는 것을 사 옵니다.

 

청과물 도매시장은 마트보다는 맛나는 것을 고르고

가격도 마트보다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준서네도  보내 주었습니다.

 

올 해는 감도 흉작이라 합니다.

단감의 맛이 베어물면 달착치근한 물기가 있어야 하는데

과즙이 부족한 듯 했습니다.

 

계절음식으로 대봉감을 한 박스 사서

옥상 독에 넣어 두고 홍시를 만들어 준서외할아버지를 자시게 하는데,

올 해는 접어야 하겠습니다.

 

아직 귤이 나무에서 제대로 맛이 들지 않았지 싶은데,

귤이 많이 들어 와 있었습니다.

사는 소매상들도, 우리들처럼 먹는 사람들은

얼마 없고, 물건만 가득 가득 쌓아놓고,

상회번호와 전화번호만 붙여 놓고

파는 사람도 몇사람 없었습니다.

 

경매를 받아 놓고

아침식사를 하는 시각이었지 싶었습니다.

 

사는 사람이 많으면 아침식사를  제 때 찾아 먹지 못할텐데,

작은 재래시장에도, 큰 청과물 도매시장도, 큰재래시장도

불경기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