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긍정적인 사람

이쁜준서 2011. 7. 14. 11:09

어제부터 집 수리 일에 들어 갔고,내일이면 끝이 날 것입니다.

건설회사를 하면서 큰 공사를, 그 때 그 때 필요한 기능공들을 불러서 설계부터 시공에 완공단계까지 다 하는 사장님이십니다.

같이 와서 하는 사람은 또 전기공사를 하는 친구되는 사장님이신데,

막일은 하지 않은 친구가 혼자 일을 한다니 친구 따라 강남이 아니고

이 무더위에, 습하고, 장마비는 주룩주룩 내리는 날에 막일을 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신경 쓸 곳이 많아서 일꾼들을 불러다 시킬 수 없어

자기 현장은 어제는 비가 많이 오니 쉬는지?

아니면 실내 공사 단계라 돌아 가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자기가 한다고 맡아으면 군말이 없습니다.

 

그저 준서할미가 하지 못하는 일이니, 인부를 불러다 시키던지, 하겠지 싶어 부탁을 드렸지요.

준서할미와 나이차는 14살 차이가 나는 막내 시동생, 친정 막내 동생 나이들입니다.

고마워서 먹는 것을 이렇게 저렇게 챙겨 드립니다.

내가 공사를 하니, 이 더운데 아지매 밥한다고라는 말만 한번 했지요.

 

오늘은 초복이라고 삼계탕을 할려고 우선 황기, 대추, 생강, 마늘을 넣고, 끓여 놓았는데,

육계 큰 닭이 아니어서 25분 삶으면 익겠고,

찹쌀을 면주머니에 넣어서 익히는데, 5분쯤 먼저 넣어야 푹 익지 싶습니다.

11시 45분쯤에 찹쌀을 넣고, 11시 50분쯤에 닭을 넣으면 닭이 마치 맞게 익을 겁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로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이런 작은 수리 일을 하지도 않을 사람이고, 준서할미집 일이 아니면 자기가 직접 연장들고

일도 않을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 어찌나 고마운지요.

 

준서할미 슬쩍슬쩍 농담도 잘 합니다.

오늘은 토시가 없다면서 토시 없능교?

동네 점방에 가보고 없으면 텃밭친구네로 가면 구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물건조달 하는데는 만능인데, 어찌 구해 오던지 구해 오께요라 했더니

맞다, 아지매 만능 맞다라 해서 또 웃었지요.

 

자기 신명에 하는 일은 힘들어도 아무리 땀이 나도 짜증이 나질 않습니다.

현장의 일터에서는 그이들도 젊은 사람이 아닌데,

준서할미에게는 젊은 사람들입니다.

 

씨익 웃는 모습이 보기 좋은 신체 우람한

딱 현장 사람으로 보여서 아무한테도 힘으로도 밀리지 않을 덩치에

어디서 그런 잔정이 숨어 있는지 모릅니다.

 

이웃의 사람들은 준서할미가  너무 믿는다고들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언제나 내가 먼저 믿어 줄 때

그 사람도 나를 믿어 주고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하긴 저가 그 정도 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도 했을 겁니다.

우리 시어머님 늘 에미는 인덕이 있다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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