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와 함께 보이는 줄기가 붉은 쇠비름
잡초일 때는 뽑아서 밭가에 던져 놓아도 다 죽은 듯 하다가도 비라도 한번 오면 다시 살아나는 지독한 풀이다.
밭에 거름기는 작물에 가지 못하고 다 흡수하는 듯 포기가 벌기 시작하면 작은 솥뚜겅만 하다.
화분에 올라 오면 조금만 게을리 하면 어느새 쑥쑥 자라 있는 밉상인 풀일 뿐이었다.
시어머님께서는 햇보리 방아 찧어 꽁보리밥 해 먹을 때 쇠비름으로 나물을 해서는
그 나물에 밥을 넣고, 쇠비름 나물과 꽁보리밥을 손으로 섞어서 일년에 두세번을 그리 해 먹었다 하시면서
준서할미 새파란 새댁시절 점심 때 동네 시어머님 친구분들 우리집으로 몰려 오시고,
그렇게 비빈 밥을 따로 따로 그릇에 들지도 않고, 양푼채로 숟가락만 자기 것으로 들고
그렇게들 잡수시는 모습을 보았다.
새파란 새댁 준서할미는 비위도 약한 사람이어서
풀을 저리 자신다 싶어, 그 자리를 피하기 했던 쇠비름나물밥이 였다.
작년에 약에 쓸려고 검색을 했더니, 우리 몸에 그리 좋은 약성을 가진 풀이였다.
작년 옥상에 살짝 데쳐서 말렸는데도, 많이 만지다 보니
올 해는 유독 쇠비름이 화분마다 올라 왔다.
작은 화분들에 것은 뽑아 버리고,
파 모종을 했던 큰고무통에 올라 오는 것을 그냥 두었더니
장마비에 싱싱하게 아주 잘 자랐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돌아 와서는 양재기 하나를 들고 올라가 뚝뚝 뜯었다.
준서할미 손으로 처음 한 나물인데, 충분히 나물반찬으로도 손색이 없을만큼 맛이 있다.
쇠비름 나물반찬
쇠비름을 삶는다.(길이대로 길게 했다)
양념: 된장 고추장, 식초(막걸리식초), 마늘, 파,청양고추,깨소금, 참기름
양념을 섞어서 삶아 놓은 쇠비름을 넣고 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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