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가슴 따뜻한 일......

이쁜준서 2011. 6. 29. 06:30

전화가 와 삶는 빨래에 고형비누칠을 하다가 바쁘게 손을 씻고 받았다.

준서외할아버지 친구분의 안사람이었고, 준서할미하고도 따로 개인적으로 만나지는 않았으나 만날 기회가 닿아 만나면 반가운

면을 알고 지낸지가 20여년쯤 되는 지인이었다.

 

우리집 근처에 지하철역에서 만나자고 했다.

골뱅이를 주워 왔는데, 두어번 국을 끓일만큼 주고 싶다는 말을 했고, 집 근처에 와도 집으로 들어 오지 않을 것 같아

중간지점에서 만나게 되었다.

 

건네주는 봉지에는 골벵이를 삶아 까서 그 삶은 물과 함께 냉동한것과,

다 씻어서 삶기만 하면 되게 손질해서  냉동한 것과 직접 산에서 꺾어 온 고사리 한뭉치와 산에서 딴 오미자로 담근 오미자 효소

콜라병에 한병이 담긴 제법 묵직한 봉지 였다.

봄에 산나물을 뜯으면 주고 싶었는데, 몸이 시원치 않아서 나물을 뜯으러 자주 가지 못했었다면서

골벵이를 잡았다면서 그렇게 손질을 다 해서 가져다 준 것이다.

 

작년에 준서할미가 모른 사이에 대단히 큰 수술을 했다는 말을 들어서 모임이 있어 같이 만나게 되면서 몸이 늘 않좋은 것을

알면서  전화 한번 하지 않았던 사이에 그런 큰  수술을 했다니 준서할미가 전화라도 걸어서 챙기지 못한 것이

미안해서 맛난거 사 자시라고 돈을 조금 넣어 아무도 모르게 주머니에 넣어 주었더니, 그렇게 고마웠다고 했다.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웠다는 전화를 그 당시 받았었다.

 

손수 잡아와서 다 손질해서 그렇게 귀한 것을 챙겨 가져다 주는 인정에 준서할미는 눈물이 날려 했다.

오늘은 주는 것을 받기만 했다.

가을 쯤에는 다른 것으로 인정나누기를 해야 겠다.

 

자랑 할려고 이런 글을 포스팅 하는 것이 아니고, 메마른 도시살이에서도 이런 인정이 남아 있음을 남기고 싶어서이다.

오늘은 등이 따스한 것이 아니고, 가슴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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