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6월의 꽃

살구나무

이쁜준서 2011. 6. 23. 06:30

 

 

 

 

 노랗게 익은 살구나무는 그리움이다.

어릴적 나무는 높았고, 나무에 오를 수는 있었지만,

한동네 친척어른이신 호랑이 할아버님댁의 것이라

올라가 따 먹을 수도 없고, 오가는 길 일단 풀 밭을 한번 쓰윽 보고,

나무 한번 쳐다보고,

시큼한 살구 맛 생각하면 입 속에는 침이 고였고.....

 

개량종이라 낮으막한 나무에 이렇게도 많이 달렸다.

 

 

 

걷기 운동을 마치고 가는 사람들이 따고 있었다.

쫒아가서 하나 얻어 먹고 싶었다.

예전 그 어린아이 시절처럼

세월이 흘러도 역시나,

딸 용기 없는 준서할미가......

 

풀밭에는 떨어진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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