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남부 지방에 비가 많이 올거라는 예보가 있더니, 자정이 넘기전부터 가는 비가 내려 아스팔트 길이 짙어졌다.
밤 11시가 넘어 TV를 보다가 살짝 잠이 든 모양이고, 준서외할아버지가 TV는 끈 모양인데, 새벽 1시가 한 참 남은 시각에 잠을 깼고,
준서할미 컴퓨터가 낮에 고장이나 먹통이 되어 버렸고, 준서외할아버지 노트북을 들고 찬방으로 왔더니
한참을 앉았으니 허리와 어깨가 시리다.
2월20일 담았던 장을 간장과 된장으로 가르는 것을 경상도에서는 장뜬다고 한다.(4월 25일)
장을 뜬다란 말은 함축성이 있어 매력적인 말이다.
고추장도 항아리 밑쪽에 남아 있어 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고, 고추장 항아리를 비우고,
낮에는 건멸치를 분말을 만들려고 손질하고 오후 늦게야 시작한 일이 어둠이 내려 앉았을 때 끝이 났다.
된장
늘 장을 뜨면 된장은 그냥 꼭꼭 눌러 두었다.
겨울에 된장키우기를 할 때 먹던 된장과 햇된장을 같이 버무려 같은 독에 넣은데.
이번에는
일단 소주를 넣고,
막장을 담을려고 준비했던 (알알이 메주가 너무 비싸서 포기했고) 고추씨 빻았던 것을 넣고,
막장을 담을 때처럼 보리쌀 푹 삶아 놓은 것도 넣고,
올 햇간장 말고 묵은 간장 1리터를 넣고 버무렸더니 묽기는 꺌쭉한게 손가락 사이로 흐른다.
지난 겨울 된장키우기를 한 된장이 아주 맛나게 숙성되어 있어 잘 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겨울에 된장키우기를 할 때 섞으면 될 것이다.
5월 14일
사흘전 친구가 왔길래 된장 맛을 보였더니, 된장이 맛이 잡혔다고 했다.
아침 된장찌개를 끓였더니 맛이 좋았고, 고추장을 조금 넣고, 쌈장을 해도 맛이 좋았다.
보리쌀, 고추씨가루를 넣었기에, 김치통에 옮겨 담아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된장도 시험대에 올린셈인데, 성공이다.
메주를 집에서 쑤지 않은지가 20년도 더 되었는데, 지난 초겨울에 메주를 쑤었다.
그 메주로 간장을 담고, 간장, 된장 다 합격점이었고, 이젠 메주 쑤고 말리고, 뜨게 하는 것에 감이 잡혔다.
해마다 콩 대두 5되를 하면 남 줄 것은 없지만, 아이들과는 같이 먹을 수 있다.
간장뜨고 5일 후의 맛
보통은 장을 뜨고 한달여가 지나야 맛이 안정된 숙성된 맛이 난다.
건멸치를 멸치내장을 빼고, 아주 약한 불에 덖고, 다시마 세조각을 함께
주머니에 넣어 간장독에 담구었는데,
숙성된 맛이 난다.
경상도식으로 표현 하자면 맛이 잡혔다.
2일간 더 두면 일주일이 되고, 그 때 주머니를 건져 낼려 한다.
간장 달임( 5월 25일)
이렇게 냄비 중앙이 끓어 오르면,
다 된 것입니다.
팔팔 5분 정도만 더 끓이고, 불을 끄면 됩니다.
이왕 올 해 간장, 된장은 예년과는 달리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메주를 건져내고, 마른멸치와 손바닥만 다시마 세조각을 주머니에 넣어
간장에 1주일 담구었다 간장을 고운 체에 걸러서
간장을 담을 때 5리터 5병으로 소금물을 잡았는데,
간장은, 5리터 2병
대두 5되로 메주를 쑨 것
다시마 세조각을 다시 넣고,
북어 머리 2개를 넣고,
표고 두 줌을 넣고
팔팔 달였습니다.
손가락으로 찍어 먹어 보았더니
맛이 숙성된 맛으로 순하게 변했습니다.
간장만 변하지 않으면
실험 성공입니다.
5월 5일 부산에 가면서 친정 동생네에도,
작은 병에 넣어 서울의 외사촌 언니도 한병 드렸는데,
전화가 왔는데, 간장을 어떻게 담았길래 이렇게 달고 맛나고, 짜지 않느냐고 합니다.
시험대에 올랐던 간장이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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