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다 오빠로 칭하면.....

이쁜준서 2011. 2. 5. 06:00

준서 할미가 초등학교 시절 친정엄마가 시동생을 부르는 말을  아지뱀이라 하시기도 했는데,

그 말이 어찌나 우습던지......

준서할미가 결혼을 하고 시숙분들께는 아즈버님이라 칭하면 되었는데,

시동생들에게는, 결혼 전에는 되련님이라 불렀으나,시동생이 결혼을 하고는

점잖은 서방님 칭호도 나오지 않고, 그렇다고 경상도에서만 칭하는 것인지도 몰라도 그 아지뱀이란 말은

입에서 나오지도 않고, 칭호도 부르지 못하다 준서에미 낳고는 그냥

아이의 이름으로 누구삼촌이라 부르다 아이의 이름은 어느듯 업어지고

큰삼촌, 작은삼촌으로.

하기야 그 아즈버님이란 칭호도 입으로 술술 칭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조카가 결혼을 하고 질부를 보았는데,

친척간 래왕도 없이 지내는 요즘 도시 아이들이다.

참으로 명랑하고 밝고 이쁘다.

그래 아들만 둘있던 집에 그 시아버지인 시동생은 그 며늘이 애교스러워 좋다 한다.

누구에게고 스스럼이 없어 자기 하고 싶은 말도 잘하고 친척이야 돌아서면 그만이겠지만,보는 앞에서는 상냥스럽다.

 

설에 모였을 때

동생이 먼저 결혼을 했고, 형인 큰조카가 감기 몸살이 들었다는 소리를 듣고

오렌지 쥬스를 쥬스기로 한병 만들어 왔다

어른도 계시고, 고등학생들인 질녀도 둘이나 있는데,

아픈 남편의 형에게 줄려고 만들어 온 것이라 다른 사람은 안중에 없고,

 

오자마자 한 컵

"오빠 잡수세요. 감기에 좋은 거예요"

그 질부의 언니가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제부더러 부르는 칭호가 그 역시 " 오빠"이라고.

시숙더러도 -오빠라고,

제부더러도 -오빠라고,

남편더러도- 오빠라고,

고쳐 주기는 해야 겠는데, 결혼 한지  석달도 않된,

생글생글 웃으며 어머니, 어머니 하는 면전에 그러지 말라는 말을 못하겠다고.

조금만 더 있다 고쳐라 해야 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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