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와 어제가 올 겨울들어 우리지방에서는 올 겨울들어 제일 추웠던 날이였다.
그 전국적으로 사방이 얼어 붙고, 정말로 뺨에 닿은 찬공기가 바늘처럼 찌르는 추운 날 준서에미는 준서 곁에서 하룻밤을 자고는 갔지만,
집 현관에 들어와 집에 머문것이 24시간도 되지 못하게 있다 다시 갔다.
지 자식 얼굴 보고, 지자식에게 얼굴 보여 주겠다고, 토요일이라도 낮시간 일을 하고 그렇게 먼길을 왔다 갔다.
구정 장은 어물, 건어물만 사다 놓으면 다른 장은 이틀이나 사흘 가까운 재래시장이나 마트만 가도 되는 것이기에,
준서와 준서외할아버지만 있게 하고 시간이 꽤 걸리는 장을 갈 수 없어, 늦은 아침을 먹고, 준서에미는 두어시간만 있으면
가는데도, 준서에미가 있을 때 나가기 쉬워서 하필이면 제일 추운 날 시장을 다녀 왔다.
온 천지가 얼어 붙는다는 말이 실감 나도록 추웠다.
동태포를 뜨는데 동태가 자꾸 자꾸 더 얼어 붙는 날이어서, 허실이 많았다.
생선은 요일장을 가면 가격은 헐한데, 맛이 없다.
동태도, 조기도, 칼치도 몇등급이 있으니 무조건 싸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이 생선가격이다.
어물상회에서는 명절장에, 두고 두고 반찬으로 먹을 생선들을 샀더니 돈도 거금이 나갔지만, 무게도 만만한 것이 아닌 짐덩이가 생기고,
건어물 상회에서는 명절 건어물과, 겨울에 잠시 나오는 재래김이 있어 일반 파래김 세톳의 가격을 주고 구입했다.
일반 가정에서 김에 기름을 바르고 약간 소금을 첨가해 김을 구워서 먹던 것이, 파는 구운 김을 사 먹으면 편하니 김을 사 그렇게 구워 먹는
집이 많지 않고부터, 변한 것이 아주 질 좋은 김이 잘 나오지를 않는 것이다.
소금간을 하고 기계에 구우면 김 본래의 맛은 그리 예민하게 느껴지지 않고, 그런 구운김 공장에서는 그렇게 향이 나는 좋은 김보다는
가격을 맞출 수가 있으면 되는 것이기에 김본래의 풍미가 나는 좋은 김이 일반 건어물 상회에서는 팔지 않는 듯 하다.
선물 할것도 아닌데, 특별하게 주문을 할 수도 없고, 맛난 김이 잠시 나오는 때 큰장을 가게 되면 구입하게 되는데,
김은 추워야 질 좋은 김이 생산된다 하고, 주로 1월중 추운 때 김을 구입한다.
기름장을 바르지 않고, 생김으로 바로 구워서 먹는데, 가스불에 구운 김은 연탄불에 구었던 김보다는 맛이 못한듯 하다.
마른 오징어가 많이 올라 있었다.
추석에만 해도 제일 좋은 건오징어 20마리 묶음에 35,000원이었는데, 45,000원을 했다.
너무 비싸 한축으로 친구와 10마리씩 나누어서 샀고, 건어물도, 제법한 무게의 짐이 되었다.
올해는 도라지도 흉작인 듯 하다.
생도라지도 팔고 있었지만, 날씨가 하 추우니 얼었을 것 같아 마른 도라지를 살려고 했더니 올 해는 마른도라지가 들어 오지 않았다 했다.
육고기며, 과일이며 채소며 살 것이 많기야 하지만, 이번 구정 명절에는 비싼대로 줄일 것이다.
흥청망청 살았지도 않았지만, 흥청망청의 호 시절은 멀리 가는 듯 하다.
세상이 그렇게 변해 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디디고 있는 발 밑의 땅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근간이 되는 논농사는 올 해 그렇게 흉작이어서 농가에서 그에 들인 농비를 부담하기 힘들어 고전을 하시는데,
쌀은 공산품처럼 마트에서 편리한대로 소 포장에서 크게는 20Kg 포장으로 진열되어 있고, 쌀값은 흉작이라고 오른 것이 아닌
제 값이 않되는 가격으로 팔린다.
농사 지으시는 분들이 위기다 위기다 했었지만, 정말로 위기감을 느끼시는 듯 하다.
블벗님들 중에서도 농사를 어찌해야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들 하신다.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쌀농사를 포기하신다면 그는 우리가 딛고 사는 땅이 모래땅처럼 소르르 소르르 무너지고 전체가 흘러 버려서
기여이 발을 놓을 자리도 없을텐데...... 지금은 위기인 것이다.
되돌아 보아야 할 때이다.
날씨까지 동장군이 극성을 부린다.
이 추위에 맨몸으로 따신 잠 못자는 사람들도 생각나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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