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10월의 꽃

가는 가을에 짧은 햇빛을 즐기는....

이쁜준서 2009. 10. 31. 09:22

 

애기부용 (10월에 분갈이를 하고 새로 깨어 나는 잎사귀가 고마워서....)

작년에 한뼘정도 가지를 잘라 와 세포기를 만들었다.

한 포기는 준서할미가 길렀고, 두포기는 친구네를 주고, 영글었는 씨을 많이 받아두고 실내로 들였던 화분에

추운 겨울이 되니 벌레가 많아 졌다, 겨울에 처음 실내로 들일 때는 보이지도 않았는데, 아마도 알이 부화를 했는 듯....

씨가 있어 밖으로 내어 놓아 동사를 했고, 봄에 씨를 많이 뿌렸어도 한포기도 올라 오지 않았다.

믿었던 씨가 난처하게 만들었다.

 

올 해 작년에 시집 보낸 친구네에 가서 가지를 꺾어다 또 다시 뿌리를 내어 꽃이 많이도 피었더니

잎이 누릇 누릇

화분에 뿌리가 다 차고 새뿌리를 낼 공간이 없으니 그런 것 같았다.

10월초에 조금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하면서 묵은 뿌리는 반이상 잘라내고 가지도 바짝 잘라주고,심었더니 새로운 청춘이 돌아 왔다.

그러나 곧 겨울인 것을..... 내년 봄에는 다시 녹색잎 사이 사이에서 애기부용꽃이 수를 놓을 것이다.

 

평소보다 꽃도 더 커졌고, 색도 더 진하다.

식물은 물을 덜 흡수하는 가을에는 꽃색이 진해지기에.....

 

포트에 심겨진 아주 작은  녹차나무 를 봄에 사 왔다.

블방나들이에서 사진으로 본 녹차꽃이 하 아름다워 녹차나무 키우기를 원을 하다 구했던 것이다.

마춤한 화분에 심어 놓고, 뜨거운 햇빛도 가려 주었고, 꽃몽오리가 달리고는 장마 때의 장대비에는 안으로 들여 주었고,

특별관리를 했다.

마춤한 화분이 작아지도록 컸기에, 큰 화분으로 8~9 월쯤 옮겼더니 부쩍 자란다.

젖뗀 아기처럼

이제는 혼자서 꽃도 피우고, 잘도 큰다.

 

상추씨는 뿌린 것이 아니고 늦여름 뿌린 씨가 잘 나오지 않은 화분에서 다시 뿌려 키웠는데,

그 때 씨가 새싹을 내기에 적당하지 않아 상추씨가 잠을 자기로 했던 모양이다.

녹차나무를 분갈이 하면서 상추가 끝난 화분의 흙을 사용 했더니 잠자던 상추씨가 올라 왔다.

식물 스스로 적당한 때이다 하면서 잠에서 깬 것이다.

 

         

 

 

라벤더

작은 포트에 심겨진 허브 종류는 거의가 한포트에 2,000원을 한다.

꽃도매상 거리를 가면 1,300원~ 1,500원이면 살 수가 있다.

그렇게 사 왔던 라벤더가  키도 크고 포기수도 늘어나고, 꽃도 피우더니,

잎에 생기가 모자랐다.

반 반으로 갈라서 친구네를 주고 윗쪽을 잘라내고 뿌리도 정리하고 분갈이를 했던 것이

이제는 새뿌리가 나는지 새 잎이 자란다.

 

잎은 노랗게 단풍이 들고, 단풍잎이 꽃같은 것이 아니고, 꽃이 단풍 같다.

 

장수매

아마도 뿌리를 내는 과정까지 합한다면 3년차이지 싶은 작은나무에 꽃이 많이도 피어 난다.

깨알처럼 나무에 숨은듯 맺혀 있던 꽃몽오리가 연이어 피어 난다.

나무가 작아서 또 뿌리의 흙을 다 털어내고 녹소토와 마사토를 섞어서 심은것이고,

심은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열매는 결과가 되지 않더니, 앞으로,한 두어개는 달릴 것 같다.

 

위의 것과 딴 화분인데, 2년차로 보인다.

정말 정말 작은 포트에 담겨진 것을 얻어 왔고, 그 작은 나무가 이렇게 자랐고,

꽃도 연이어 피고, 열매도 결과 되었고, 또 다시 열매가 결과되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뿌리에서 떨어져 새 순도 올라오고,

저 작은 나무가 뿌리에서 새 가지를 올리고, 꽃도피고, 열매도 달리고....

사람인 준서할미는 늘 배운다.

 

식물은 환경타령은 하지 않는다.

정말 척박한 환경이면 계절보다 앞서 땅꼬마로 꽃을 피우는 코스모스처럼

환경에 적응을 한다.

 

지금에서는 그 적응력도 소용 없을만큼 오염되게 환경을 만든 우리들 때문에

결국 우리가 자초한 희귀하고 무서운 병이 세계적으로 도는 것이다.

 

 

 

 

 

날씨가 아침 저녁을 차거운 만추인 이때는 장미가 피었다 지고 나면 또 한참을 기다려야 꽃을 볼 수 있다.

작은 화분에서는 연이어 필 만큼의 가지도 않되고....

 

지금 윗쪽의 꽃몽오리가 피어나고 있고, 두 송이가 만개해서 이제는 꽃잎이 떨어지기 직전이다.

그런데 꽃 한송이가 어찌나 큰지, 지금까지 핀 우리집 장미꽃 중에서 제일로 크다.

 

 

- 가는 가을에 짧은 햇빛을 즐기는...._

요즈음 옥상의 식물들을 보는 준서할미 느낌이다.

꽃이 피고, 어느 것은 단풍이 들어가고, 마삭류는 아직 단풍이 뮈지요? 하듯하지만,

햇빛이 이렇게 높고, 아침, 저녁이면 공기가 차고 바람이 살랑일고,...

이 모든 상황을 몸으로 받아 내는 식물들은 분명 가을이 가고 나면 겨울이 온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래서 자연상태라면 물을 덜 빨아 올리기도 할 것이다.

 

준서할미도 물주기를 수요일, 일요일- 일주일에 두번을 준다.

그리 푹 주지 않고, 재를 넣어 푹 삭힌 거름물을 두번을 주었다.

이제 한번만  더 줄 것이다.

월동을 하기 전에 하는 일이다.

 

조금 더 있으면 일주일에 한번 물주기를, 한 두어번 더 하면 실내로 들어와야 할 것이다.

 저 위 긴 사설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 생명감이고, 그 생명감은 뿌리에서부터 .....-  라는 것이다.

정말 커 가는 우리 손주들 세대에게 그 뿌리가 잘 내리고 뻗어가게 어른들이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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