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포트에 심겨진 것을 사 와서
축축 늘어질 듯해 긴 화분에 심었었다.
그랬더니 작년 일년동안도 지금보다는 조금 덜 자랐지만, 긴 화분에 멋스럽게 잘도 자랐었다.
햇빛과 바람과 약간의 거름기가 있으면 잘 자라는 식물이다.
올 봄 바깥으로 내면서 새 봄 쑥을 칼로 도려 내듯이 아주 짧게 잘라 버렸다.
분갈이는 하지 않았다.
그랬던 것이 봄내내, 여름내내, 가을들어서 저렇게 많이, 싱싱하게 자라서
준서외할아버지 드디어 이발을 시켰다.
우스운 것은 정말 머리카락을 컷트 할 때처럼 중간 중간을 손으로 세우고 자르는 것이였다.
정말 머리를 자를 때처럼......
현관 앞에 가득햇던 화분들은 햇빛을 찾아 거의 옥상으로 올라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