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맘이....
준서할미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 많이 들었던 말이다.
무릎이 아프면서 나가기가 싫어서 나가는 횟수가 줄어 들고, 가만히 있으니 겨울을 나면서 체중도 많이 불었다.
무릎을 다치기 전에 운동을 시작해서 체중이 줄어 들던 때라 빠진 체중보다 더 불었다.
체중만 불었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일에 소극적이고, 3월 들어서 준서외할아버지를 따라 학교 운동장 걷기를 하는데,
먼저 간 준서외할아버지가 운동장에 보이지 않으면, 아직 몇바퀴 더 돌아야 하는데도, 오후에 다시 가야지... 하고는
그만 집으로 돌아 온다.
아침 밥 지을 쌀도 씻어 놓고 이래저래 하다보면 따로 가게 되는데, 준서외할아버지는 뛰기에, 운동장에서는 말 한마디 없이
따로 따로 인데도 준서외할아버지가 않보이면 와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답답한 준서외할아버지 이래 저래 예전처럼 움직이게 할려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해도 대답이야 잘 했다.
어제는 야산으로 가자고 했다.
조금 올라가면 운동기구들이 있으니, 운동기구도 하고, 산에도 가자고 한다.
아직 바닥에 앉았다 일어설 때는 손을 짚고서야 일어 날 수 밖에 없는데, 산에 올라 가자니 않된다 짜증을 내었다.
산이야 늘 가고 싶은 것이고, 지금쯤 피었을 진달래를 보고 싶어 나섰다.
사실 산이 가고 싶었지만, 아직도 아픈 다리 땜에 겁니 나 나서지를 못했던 것인데. 작정을 하고 나섰다.
제비꽃도, 할미꽃도, 양지꽃도 사진기에 담기는 했지만, 아직은 일찍었다.
그런데 진달래는 거의 개화를 해서 한참 이쁜 때 그 때였다.
등산작대기를 짚고 정말 조심조심 평소의 속도보다 배의 배보다도 느리게 올라 갔다.
정상까지는 못갔지만, 진달래가 곱게 피었는 높이까지는 갔었다.
아직은 무리이고, 이렇게 조심조심하고, 평지를 걷다보면 가을쯤이면 가까운 야산 정상까지 갔다 올 수 있지 싶다.
준서할배요
오늘 산구경, 꽃구경 시켜 주어서 고맙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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