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모르면 모른다고 말한다"

이쁜준서 2009. 3. 18. 17:06

이웃에 혼자 사는 아우가 있다.

여섯살이나 준서할미보다 나이가 적은 텃밭친구는 그래도 친구라 생각 되는데, 한동네에 오래 살았어도 늘 5일장으로

야채장사를 가는 사람이라 동네 사람들과 섞이지를 못했어, 재작년부터 내가 관심있게  보아 오는 아우일 뿐이다.

재작년 하반기에는 장사를 하지 않았고, 겨울들면서 다시 시작한 장사는 오일장을 한번만 간다.

그러니 시간이 있어 자주 대면하게 되었다.

 

청국장을 택배로 주문을 했다니, " 희야 한번 맛보루로 딱 한숟가락만 도오" 라 해서 가지고 갔다 잠시 놀다 왔다.

" 희야 왜 사람들이 사람을 속이고 거짖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친정엄마도 모르면서 아는척 하다보니 자꾸 거짖말을 하는데, 나는 모르면 모르겠다.  아는 것만큼만 말을 하니

언제나 한가지 말로 하면 되더라" 했다.

 

그렇다.

당당한 것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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