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구와 텃밭으로 갔다.
김밥도, 삶은 계란도, 보온병에는 국화차를, 다른 보온병에는 커피물을, 물이 먹고 싶을까 싶어 끓여서 식힌 물을,
쑥을 캘 칼도, 냉이와 달래를 캘 호미도, 비닐 봉투도 준비해서 일단은 텃밭으로 갔다.
아직은 어린 시금치도 오리고, 겨울초도 오리고, 4년전 묵힌 밭에서 쑥이 지천이던 밭으로 차를 쌩~ 돌려서 갔었고,
냉이를 캤었던 밭으로도 다시 차를 쌩~ 돌려서 갔었다.
냉이는 하마 때가 늦어 뿌리도 심이 들었고, 잎도 까실까실 했고, 쑥과 달래는 일찍어서 그저 한번 먹을 정도는 캐 왔다.
나물은 들에 심었던 것을 가지고 왔었고, 그냥 봄바람이 쐬고 싶어서 갔던 것이다.
봄나들이 쑥 캐는 날을 잡아 준서할미 친구 세 팀중에서 갈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면 5~6명 정도가 가게 된다.
그 중에는 매일 산으로가는 친구에게는 장소를 부탁하면 사전 답사를 해서 연락이 온다.
그러면 방앗간을 하는 친구는 떡을 해 오고, 어떤 친구는 빵을 사오고, 어떤 친구는 과일을 가지고 온다.
버스를 타고 또 한번 바꾸어 타고는 산골짜기 묵밭으로 간다.
가면 쑥도, 달래도, 쓴나물도, 돌나물도 ... 쑥이 주가 되지만, 그래도 한번 해 먹을 것은 해 올 수 있다.
쑥 캐러 갈 때 모이는 팀들은 각기 사는 곳도 다르고, 같은 모임을 하지 않아도 만나면 친구가 된다.
준서를 돌 보면서 준서할미가 가지 못해 못 간지가 4년째이다.
그동안 각기 사정이 달라져서 이젠 그렇게 가지는못한다.
텃밭 친구는 이웃친구라 준서를 보낸 작년부터는 두 사람만 형편을 맞추어 다닌다.
어제는 카메라는 가지고 갔지만, 차 속에 둘수 밖에 없어 자잘한 봄까치꽃의 잔물결을 담아 오지 못했다.
밖의 기온이 따뜻하면 실내의 화초들이 생기를 잃는 것 같다.
실내에 있던 화분들은 3월말이나 4월초순에 실외로 내어 놓아야 동사의 염려가 없다.
옥상에서 화분갈이를 한다고 한시간 이상 있으면 모자와 마후라로 목을 감았는데도 춥다.
중간에 따뜻한 국화차를 마시는데, 식물들은 그런 기온이 밤이면 더 내려갈텐데도 아침이 되고, 낮시간이 되어가면서
더 생생하고, 튼실하다.
하룻밤 후딱 지나가는 한파만 없으면 되는데, 걱정이긴 하다.
현관 앞도 아니고, 한파가 온다해도 내릴 수도 없는데, 그새를 참지 못하고, 봄바람 난 준서할미는 기여히 화분들을 옥상으로 올렸다.
오늘이 3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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