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제일 맛있는 돼지고기...

이쁜준서 2009. 3. 9. 11:22

마당에는 구지뽕으로 약재를 만든다고 쌀겨 속에 약재 단지를 넣어 놓아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났다.

시골살이를 하는 며느리까지 본 아저씨가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는 마당은 연못을 만든다고 공사판을 벌려 놓은 모습이다.

돈 되는 일은 하지 않고, 자꾸 돈 들어가는 일을 하고 농사를 지어 빌렸던 농협의 돈을 갚고 다시 대출을 내어 농사를 짓는 모양이었다.

자식에게 돈을 빌려 달라는 전화를 했었고, 아들이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했고, 그런 이야기를 듣고는 장인어른이 꾸지람을 하러 오셨다.

(생각만으로는 다 맞는 일인데, 현실에서는 돈이 되지를 않으니) 그렇게 살지 말아라고 호통을 치셨다.

 

시골 마을이다 보니 돼지 키우는 농가도 있고, 버섯 하는 농가도 있고, 논농사, 밭농사 하는 농가들이 모여 사는 모양이었다.

술 한잔 하자고 돼지 키우는 농가에서 연락이 왔고, 해 거름한 다 저녁 때에 그 집으로 갔다.

동네 사람들이 안밖으로 모여 있었다.

그 돼지 키우는 분의 말씀이 제일 맛있는 돼지고기라 했다.

우리에 넣어 기르는 돼지라도 우리 밖으로 나오기도 하고,유독하게 말썽을 부리는 돼지가 있는데, 고기는 그 돼지가 제일 맛이 난다 했다.

어쩐지 우스개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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