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식구가 된 천냥금 새 식구가 된 산호수
핸펀으로 지인과 통화를 끝낸 다음 핸펀 전화벨이 울렸다.
번호를 보니 내가 모르는 전화여서, 쓸데없는 전화 같아서 길게 길게 울리는 전화벨소리에도 받질 않았다.
이내 집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받았더니, 낯설은 남자 음성이고, 대구냐고? 준서할미 이름을 조심스레 묻는다.
준서할미가 초등학생 일 때,지금껏 내 자식까지 다 합쳐서 제일 많이 업어 주었던 12살 밑의 사촌동생이었다.
누나 목소리가 와 그리 고아요? 라 한다.
전화음성이 곱게 들리는지 가끔 듣는 이야기이다.
집안의 큰일이 있어야 만나고 전화연락을 하기에, 잔치 할 일은 아직 없고, 또 초상이 났나?
수인사를 하고는 무슨 일이 있나?
예 무슨일이 있십니더라 한다. 순간 간이 콩알만 해 졌다.
듣고 보니 초등학교 때의 내 동무였던 사람이 초등학교 선생이 되어, 처음으로 담임했던 반에 그 동생이 있었다 한다.
그 동무가 정년퇴임식이 2월 어느 때라면서, 초등동기들 중에서 나와 연락이 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서 찾는다 했다.
핸펀번호를 가르쳐 주었으니 그 연락을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못만나다, 서로간 고등학생일 때 우연하게 길에서 한번 만나고는 연락 없이 살아 왔다.
부산에서 4학년 때 고향으로 이사를 갔었고, 그 동무도 부산에서 살다 이사를 와 4,5,6학년 내리 삼년을 한반을 했었다.
누나 선생님 전화번호 가르쳐 드릴까요?
내 전화번호 알았으니 전화오겠지라 대답했다.
남자들은 어떤지는 모르지만, 오래도록 만나지 않으면 정이 멀어진다.
서울에 친구들이 있어, 5~6년정도에 한번씩 보는 기회가 있는데, 만나면 할말이 없다.
친구들이 준서할미더러 남편이 참 잘해주는 모양이라 했다.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서.
굴곡 없이 편하게 살아서 그럴거라는 뜻일 거다.
준서외할아버지 4남매 맏이이고, 준서할미 손으로 결혼식 세번을 치루었고, 음력 정월에 결혼해 그 해 중학생 1,2학년의
시동생, 시누이의 학부형이 되었는데, 속 끓일 일이 왜 없었겠는가?
않되는 일에 꼬장꼬장하지 않았으니, 세월따라 약아지지 않았단 말이겠지.
그리 생각해보면 한세월 잘 산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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