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 마른가지에 물이 오르고...

이쁜준서 2009. 2. 11. 13:26

 

 명자나무의 꽃몽오리

 

 

작년 늦봄부터 가뭄은 시작 되었다.

50년대 60년대 같았으면 모심기를 못하는 지방도 있을 정도로,지방마다 약간 차이가 있긴 했지만,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었다.

수리시설이 잘 되어 있었고, 엔간한 과수원이나, 대단지 김장 무나 채소를 재배하는 곳에는 지하수를 퍼 올려 사용하는 시설이

되어 있었으니, 김장채소는 예년보다 더 헐했다.

대단지에서는 돈이 되지 않으니 갈아 엎고, 국가에서 주는 쥐꼬리만한 보상비를 받고, 갈아 엎으면서 농민의 가슴에는

응어리가 생겼을 것이다.

 

농사 지으시는 분들이 넉넉한 돈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융자를 얻어 농사를 지었다면, 시절이 좋아 제 값을 받아야,

융자금도 갚고, 어느정도 소득이 있을 것인데, 그렇게 갈아 엎고는 빚만 더 했을 것이다.

그래도 예전과 달리 대도시에서 공장의 생산물도 있고, 그러하니 나라 전체적으로는 경제가 돌아가긴 했으니, 또 한 해가 그렇게 넘어갔다.

 

겨울에 눈이라도 많이 오기를 바랬는데, 구정에 조금 많이 왔었지만, 그것도 남녘에는 오지를 않았는 눈을 빼면 눈도 전국적 가뭄에

비하면 오듯 마듯 했다.

옛날 같으면 기우제를 올렸을 것이다.

어렸을적 기다려도 기다려도 모내기를 하지 못하면 면단위로 기우제를 지나기도 했다.

그렇게 기우제를 지내고, 2~3일 있으면  소나기처럼 비가 내려 도랑물이 차 흘러 내리고, 논에는 물이 실려 모내기를 했었다.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르겠지만, 나는 모내기를 하지 못하면 기아사태가 날것이 뻔한 현실이고, 그 절박한 심정이

하늘에 닿아 비가 내렸다 생각 했었다.

 

텃밭에서는 더러는 죽었겠지만, 자라지도 않고, 땅에 딱 들어 붙어 있는채로 채소가 그리 있다 한다.

연일 봄날 같았으니, 자라기도 할터인데, 겨울내내 비가 오지 않았으니 그런 모양이다.

 

 

            

                                                                                                       

            

 

겨울가뭄에도 새순에 물을 올리는 고마운 꽃나무들

 

봄날같은 날씨가 연일 계속되지만, 음력 정월이 지나고 옥상에 상추씨를 넣어야 겠다.

그런데 화분들이 문제이다.

겨울에 비가 오고 나서는 화분의 뿌리가 동사할 만큼은 춥지는 않다.

겨울에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되었는데, 올해는 몇몇의 나무에 새순을 보니 죽지는 않았지 싶은데, 정말 죽은 듯한 나무도 있다.

물을 잘 못 주었다 뿌리가 얼어 동사하면 어쩌나... 싶어 온 겨울 그냥 두었는데, 이러다 말라 죽겠다.

내일 오전 일찍 물을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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