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설날

이쁜준서 2009. 1. 26. 18:43

이렇게 설날 하루가 넘어 간다.

어제까지는 귀향객이 눈길에 대 이동을 했다면, 오늘 오후부터 내일 자정까지는 귀성객들이 또 삶터로 찾아 가야 한다.

햇빛 따사로이 비취는 옥상에 올라 집 앞 소방도로를 보느라면, 고향으로 떠난 사람들의 차는 아직 오지 않았고, 설명절을 쇠러 고향으로

왔던 사람들은 떠났기에 동네도 주차된 차도 몇대 되지 않고, 춥고 휴일이다보니 동네가 조용하다.

이렇게 앉아 있으면 어디 산속이라도 들어 온듯 하다.

 

 

 

 

 

           

 꺾꽂이로 뿌리를 낸 아부틸론을 작은 화분에 심었고, 겨울 실내에서 꽃을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긴 가지는 2미터가 넘게 자랐고, 가지도 거의 1미터에 가깝다.

 

           

                                                                                                            아주 오래된 동양란이다

                                                                                                            저 작년에는 꽃대가 없었고, 작년에는 꽃대가 3대, 올해는 한대궁이다

지금은 설 하루가 지난 날이다.

정남향 집이라, 거실 안까지 햇살이 들어오고, 겨울이라도 따뜻한 거실에서 꽃들이 핀다.

준서외할아버지야 있었지만, 근 2주동안 집을 비웠더니 트리얀이 떡잎되어 떨어지고, 잎이 윤기를 잃었다.

원체 화분이 크서 어제 물을 주었더니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그런가 하면 아부틸론은 덩굴식물처럼 가지가 늘어지게 자라고 꽃몽오리와 핀꽃이 20송이가 넘고,

그동안 찬 방에서 있었던 동양란은 꽃대를 하나 올리고 있었다.

올 봄에서 여름동안 얼마나 많은 꽃을 피울려고 그 사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목 베고니아도 꽃몽오리가 달렸다.

천손초의 꽃망울도 꾀 굵어졌다.

따뜻하게 난방도 하고, 창으로 햇빛도 환하게 들어오는 보호 된 공간은 이리도 따뜻한데, 밖은 참으로 춥다.

지난 늦봄부터 가뭄은 계속되어 전국적으로 땜들이 바닥을 들어내고, 큰비로 강바닥을 뒤 엎지 못한 낙동강을 원수로

하는 수도물은 정수를 해도 다이옥신이 기준치를 넘게 포함 되었다 하고,

죄 없는 서민은 무참하게 가신 분들도 있고, 나라 경제는 세계 경제마저 그러하니 풀릴길이 없을 것 같고, 참으로 걱정이다.

밖은 춥다. 봄을 기대할 수 없을만큼 춥다.

 

이제 부모, 형제, 친지들을 만나고, 각각의 삶의 터전으로 모두들 돌아 갔다.

내일부터는 어른들은 직장으로 가고, 아기들부터 어린아이들은 어린이집으로, 유치원으로 간다.

대안이 없는 세상살이를 어떻게 살아낼꼬가 문제이다.

그저 주변이나마 따뜻하게 하는 것이 생산인구가 아닌 우리들이 할 일이지 싶다.

 

희망은 자라는 청소년에게서 아기들과 어린이들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어제 밤에야 시댁 본가로, 시댁 외가로, 시댁으로 다녀 집으로 가는 길이라면서 밤에야 준서에미가 찻 속이라면서 전화를 했다.

세배도 예쁘게 했느냐는 할미의 물음에, 준서는 종일 신이 났었고, 세배도 잘 했고, 세뱃돈도 많이 받았습니다라 했다.

아마도 준서 들으라고 하는 말인듯 했다.

신이 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준서를 포함한 자라는 세대들에게 기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