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세월의 나이를 뛰어 넘고 싶은 몸 나이...

이쁜준서 2008. 11. 6. 11:16

 

소나무 뒤로 잡목들의 단풍이 곱기도 하다.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많으니 잔손으로 만드는 밑반찬이 없다.

깻잎 삭힌것을 사왔는데도, 삶기까지 했는데, 한잎, 두잎 씻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우려내긴 했으니 씻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오늘도, 내일도 할 시간이 못된다.

 

운동을 5~7년씩 한 우리 회원들은 갱년기를 모른다 했다.

일단 음악에 맞추어 하는 운동이라, 온몸을 땀으로 목욕을 하고 끝이 나면 몸이 가쁜해 진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관절을 다 움직일 수 있고, 음악이 있다는 것이 다른 운동과는 다르지 싶다.

 

동네에서 다섯명이 친하게 지나고 놀았는데, 지금 같이 스포츠 댄스를 가는 친구와 준서할미가 몸을 제일 많이 쓰는 사람들이다.

5명중에 둘이서만 술도 마시지 않는다.

준서가 오기 전 운동장 걷기에 산행에, 꽃 키우기에 늘 바쁘게 살았다.

7~8월, 12월~1월 2월은 빼고, 비오는 날 빼고, 1,000 미터가 넘는 산행을 일주일에 한번씩 했었다.

그러다 준서할미는 준서를 데려 왔고, 준서할미가 산행도, 운동장 걷기도 못하게 되면서, 그 친구도 스포츠댄스만 하고 지냈다.

그런데 그 힘든 갱년기를 모르고 지내 온거다.

 

그 친구는 300여개의 화분을 건사하는 사람이다.

꽃나무 가지하나 꺾어 내지 못한다.

화분에는 화분마다 사랑초가 올라오고, 허브가 올라오고,너무 넘쳐나는 초화들을 운동하는 곳으로, 미장원으로 뽑아다 준다.

같이 산 나무들도 그 집나무는 엄청 크다. 전지를 하지 않으니.

 

또 우연하게 성묘를 가 유기견인 2개월 강아지를 데리고 오게 되어 그동안 개도 길렀다.

그러니 늘 바쁘다.

 

준서할미가 운동을 시작한지가 아직 석달이 되지 않았다.

허리가 좋지 않아 걸을 때 왼쪽다리에 힘이 덜 들어 갔다.

오른쪽 다리는 올해부터 한번씩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아펐고, 병원 의사선생님은 작은 신경이 눌려서 그렇다고 하셨다.

그랬는데, 다리 아프던 것도, 없어졌고, 이젠 오른쪽 왼쪽 다리에 힘이 골고루 들어 간다.

체중도 줄어들고 있고, 부피도 줄어들고 있다.

준서할미 운동가서 아주 열심하게 한다.

동작도 정확하게 할려 노력하고. 

몸나이는 세월의 나이를 뛰어 넘고 싶은 것이다.

앞으로 한 2년간만 계속하면 준서할미 바램대로 될 것이다.

 

 

.

 

 

 

 

 

 

오늘 아침 채널을 돌리다가 이상구박사가 화면에 나왔다.

채널을 고정시키고, 보았더니,

강의 제목을 "건강 - 유전자에 달렸다" 였고,

생기가 건강을 지키고, 생기는 진, 선, 미에서 나온다고 했다.

진, 선, 미는  아름다움의 다른 면일 것이다.

 

 

 

 

지금 거실에는 작고 앙증맞은 단정화가 피어 있다.

계절 없이 조금씩 핀다, 지금은 아주 많이 피어 있고,

저 단정화꽃을 볼 때마다 내 맘이 즐겁고, 내 얼굴엔 미소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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