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아기보기...

이쁜준서 2008. 11. 3. 01:24

 

오랜지기들이 하는 모임이 있다.

회원은 7명인데, 두명이 구미, 수원의 딸네집에 가 아기를 돌보아 주고 있다.

준서할미와 또 한 친구는 외손녀들을 건사하다 보낸 할미들이고.

그런데 한친구가 작은 직조공장에서 검단이란 작업을 하는 사람이고,

 직조공장이 작으니 검단하는 사람은 그 한사람뿐이라 했다.

딸이 첫돐이 지난지 이제 한달이 된 아기가 있는데, 11월 7일 둘째

아기의 출산예정일이고, 재왕절개수술로 아기를 낳게 되어 있다 했다.

병원에 입원한 일주일이 않되면, 사흘이라도 아기를 봐 달라 한다는데, 하루라도 일을 쉴수 없다 했다.

낮시간대엔 아기의 외할아버지가 볼 수 밖에 없다고 하니 이구동성으로 할아버지가 절대 볼 수 없다고,

그러다 아기가 다치면 어쩔려고 그러느냐고들 했다.

에미를 떨어져 이제 갓 첫돐을 지낸 아기가 오면 에미 찾아 울고 날씨도 쌀쌀한데, 감기 걱정도 된다면서,

영아를 보아주는 놀이방이라도 구해 보라고 했다.

 

 

 

수원에 가 17개월 들어선 외손녀를 보아 주는 친구는 낮시간대엔

어린이집에 가 있다 온다 했다.

그래야 엄마가 쉬는 시간이 생긴다고 굳이 딸이 그렇게 보낸다 했다.

그래도 어린이 집 간 사이에 청소와 빨래만 하지 식사준비는 하지

않는다 했다.

그저 아기를 따라 다니는데도, 놀이터에 가니 엎어져 멍자국이 생길

때도 있다 했다.

 

구미에 가 외손녀를 거두어 주는 할미는 첫돐이지나고부터 거두어

주고 있는데, 준서보다 한보름정도 먼저 태어났다.

어렸을 적에는 밥도, 청소도, 빨래도 하지 않고, 오로지 아기만 따라

다녔다 했다.

몇일전에도 감기가 들어서 아침에는 열이 없어 감기약만 먹이고, 해열제는 메모와 함께 유치원 가방에 넣어 보냈다 했다.

유치원에서 돌와 와 낮잠을 잘 것 같아, 감기약을 먹였더니 아이가 하는 말이 약(해열제) 차 타고 오다 다 먹었다고 했다.

네번정도 먹을 양을 다 먹은 것이라 했다.

그 후 아기는 정신없이 잠을 자고, 체온은 36도가 조금 못되고, 그래서 병원으로 전화를 했더니 35도 이하로 내려가면

병원에 오라고 하고.

러다 정말 체온이 35가 되니 아이 몸은 싸늘해지고, 급하게 사위가 와 병원으로 갔는데, 괜찮다고 해서 다행이었다고.

꼭 약은 한번 먹을 양만 보내어야 하겠더라고 했다.

 

 

 

준서할미는 다섯살되어 올1월 에미가 데려가기까지 늘 이방 저방으로 준서를 따라 다녔다.

17개월 아기도, 다섯살 어린이도, 간섭이 싫어서 옆에 못 오게

할 때도 있다 했다.

준서는 엔간한 것은 준서 맘대로 하게 두었고, 할미도 준서랑 노는

놀이상대가 되어서 그런 소리를 들은적이 있긴해도 늘 할미랑 놀았다.

할미가 빨래를 할 때는 저도 옆에서 빨래를 하고, 할미가 나물을 무칠 때도 저도 비닐 장갑을 끼고서 조무락거렸고,

늘 할미 옆에서 저도 다 해 보았다.

할미가 우리 준서는 않하는 일이 없다란 말을 하기도 하니, 저도 할미 하는 일을 할려고 하면서 준서가 않하는 일이 없다란 말을 하기도 했고,

 

 

 

아기는 세심하게 돌보지 않으면 아기가 다칠 위험은 항상 있다.

만지지 말라는 것은 그냥 가만이 있다가 순식간에 확 당겨버리고, 손을 대기에 늘 초긴장으로 돌보아야 한다.

특히 가스불, 뜨거운것, 칼 같은것이 제일 위험한 것이다.

락스, 세제, 먹는약도 아기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치워야 한다.

그 뿐이겠는가?

먹거리도, 잠자리도, 입성도, 목욕도 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준서이모도 있고, 준서에미가 준서동생을 낳을 수도 있는데, 준서처럼 거두어 줄 체력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