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장으로 돌아 먹거리도 생기고, 일거리도 생기고...

이쁜준서 2008. 10. 29. 17:38

어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준서외할아버지가  산에 가자는 걸 안간다 하고는 쉬고 있었다.

그랬더니 오전에 친구가 남편과 병원에 왔다 관문시장(서부시외버스 터미날이 있는 근처) 으로 갈터이니 나를 오라고 전화가 왔다.

그곳은 시내버스도 많이 오고, 인근 가까운 곳으로 시외버스도 다니기에 생산자가 직접 가지고 오는 잡곡도 모이고, 채소도 싱싱한것이

많은 장이다.

장건물이 따로 있지만, 시골에서 오는 생산자들은 인도에 양켠으로, 또 어느 소방도로 양켠으로 앉아 판다.

잡곡을 사러 간다고 벼루고 있던 참이었다.

 

        

    1년에 두어되 필요한 메주콩(겨울이면 푹삶아 된장독에)                      팥이 잘된 해는 서너되, 올해처럼 잡곡이 귀하면 한되로...

        

  동부종류이지 싶은데, 밥에 넣어 먹으려고 두되를...                              물 끓일 때 넣으려고 두되, /햇빛에 검붉은  색이 반짝반짝...

        

   사고디 한되박에 3만원 하루전날 밤에 잡았다고....(청도산)                    밤조개 부산쪽에서는 재첩조개라 했다. (고령산)

        

 위 사진의 사고디(다슬기) 삶은 국물, 물이 좋아서 저리 색이 곱다               위 사진의 밤조개 삶은 국물 (물이 좋아서 깨끗한 색이다)

 

 

위의 여섯가지를 다 다른 사람에게서 샀다.

도토리묵도 사 왔고.

사고디 국은 못해도 밤조개국은 끓여서 어제 저녁에 먹으려 했는데, 오후 늦게 산에 가 어두워서 귀가해서 못했고,

오늘도 운동을 간다고 못했다.

운동을 갔어도 무릎 아낀다고 빠른 발놀림의 것은 하지 않았다.

오늘은 두가지 다 삶아야 하고, 밤조개는 국을 끓이고, 사고디는 삶아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야 한다.

국을 끓이자면 다 손질하고, 나물도 다듬어야 하고, 삶아야 하고, 먹거리가 일거리이기도 하다.

한가지만 사오면 일거리가 적을텐데, 저런 것은 좋은 물건이 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두가지를 사왔다.

어제밤부터 물에 담가 두었으니 해캄은 다 토해 내었을 것이다.

 

 

        

감과 표고버섯은 먼곳에서 왔다.

홍시로 만들어 먹을 것이고, 바른 먹거리를 만나기 힘들지 싶어

표고버섯은 직접 말려 먹는다.

작년에는 더 많이 말려서 딸아이들을 주었는데, 올해는 아이들이 바쁘서 냉동실에 남아 있길래

내가 먹으려고 작년의 반만 건조 하는 것이다.

 

짧은 해는 어물어물 하다보면 한 것도 없이 날이 저문다.

예전처럼 계속해서 일을 하지 못하니, 일도 능률이 오르지 않고,

오늘은 밤에 일을 좀 해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