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날씨는 흐리고 간혹 비...

이쁜준서 2008. 10. 23. 13:38

 

 

        

 

 

 

오랜 가뭄이어서 어제 전국적으로 온 비는 단비였다.

오늘은 간혹 가랑비가 내리고, 흐리고 해 야산을 오를려다 가지 못했다.

가을산의 단풍은 잠깐이다.

가을도 잠깐이다.

수확의 계절이라 하지만, 수확 후는 빈들이지만, 겨울 바람이 지나가지만, 동화속에서처럼 그 들에서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들판에 노오랗게 물들었던 벼들도 수확이 거의 끝나가고, 들판이 비었다.

찬것도 자연의 이치이고, 빈것도 자연의 이치이다.

비어 있어야 쉼이 있는 것이고, 쉼이 있어야 또 새로 채울 수도 있는 것이다.

 

김장거리 배추, 무를 수확하고 나면, 겨울을 날 시금치, 겨울추, 마늘등이 들에서 살아 있다.

가뭄도 있고, 또 태양이 너무 뜨거워 미리 배추모종을 내어 필요한 양을 심었었는데, 잠깐 비가 내리고 아침, 저녁은 그래도

숨쉴만할 때 배추를 두고랑 직파를 했었다.

혹여 싶어서 그리했었다.

모종을 내었던 배추 세고랑 중에서 한고랑만 될법하고, 직파한 것이랑 그럭저럭 김장거리는 나올 듯하다.

하늘과 바람과 비를 맞고 자라는 식물들은 이렇게 사람 맘대로는 되질 않는다.

 

이틀을 햇빛을 못보았다고, 실내가 눅눅한것 같다.

연예인들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이야기를 연예프로그램에서 하는것을 보았다.

맞는것도 같고, 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살아 있어 가치이지, 죽었다면 끝인데, 뭐슨 가치가 있을건가?

 

하늘이 자연의 가치를 우리 인간더러 내라 한다면, 아마도 이 세상에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되질 못할거다.

그 가치만큼의 돈으로 환산한다면 어떻게 그 돈을 감당할 것인가?

자연도 하늘의 것이고, 어린 순수한 생명들도 하늘의 것이다.

이런것을 따지기 전에 난 자연이 좋고, 아이들이 좋은 것이다.

 

날씨가 흐리니, 가을인데도 실내가 눅눅하다.

화장실을 바닥까지 깨끗하게 씻어내고는 궁시렁거리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