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라면 한 그릇...

이쁜준서 2008. 10. 10. 07:49

준서 할미는 닝닝한 맛을 싫어 한다.

지금은 신라면이 맵긴해도 맛이 칼칼해서 그래도 나은편이라, 어중간 할 때 텃밭에서 끓여 먹기도 한다.

그러니 집에서 라면을 잘 끓이지 않는 편인데도, 고구마나, 감자등을 중간에 먹고, 밥 먹기가 싫으면

요즘에 간혹 준서외할아버지가 라면을 끓여 달라 한다.

내가 라면 국물 맛을 싫어하니 라면에 여러가지를 넣고 끓인다.

어제의 라면에는,

 

일단 라면만 끓일 때보다 물을 더 넣고, 물이 끓으면, 애동호박을 채 썰고,

풋고추도 두개 썰고, 파도, 양파도,어제는 무청 씨래기가 있어 총총썰고,

달걀을 채소와 함께 넣고(라면 국물이 맑으라고 통으로 익힌다),

끓어 오르면 라면을 중간에 한번 분지러서 끓인다.

그러면 라면만 두개를 넣은것처럼 양도 푸짐하게 많아지는데, 채소가 많이 들어가면 간이 약간 모자라기도 한다.

어제는 김치를 간 보충할만큼 곱게 채 썰어 넣었다.

간을 맞추기 위해 액젖을 약간 칠 때도 있다.(주문한 것이라 미역국을 끓이기도 하니 비릿한 냄새는 없다)

 

어제는 무우청 씨래기가 있어 특제중에 특제 라면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김치를 넣을 것이 아니고, 된장을 젖가락으로 하나 집을 만큼 넣었다면 더 맛이 났을 텐데....

 

날씨가 더 추워지면 열합을 사 냉동시켜 놓고, 두어개씩 넣고 끓여야 겠다.

그래도 준서할미는 먹지 않는 라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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