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서울에서 있은 결혼식에 건강하시다면 꼭 오셨을 분이 오시지 않았다.
친정 집안 어른이신데, 남편과 10살 차이가 나 우리 윗대인데도, 예쉰 여섯밖에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명퇴를 하셨고,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농촌에 살고 계셔서 손수 차를 몰고 다니셨던 분이시다.
그런데 근황을 들어보니 치매 초기이신 모양이다.
자꾸 보따리를 싸고, 그래서 어딘가에 감추어 두고는 필요한 때에 찾으면 못찾는다 했다.
아직은 초기라 본 정신 일때가 더 많지만, 그런 황당한 일이 일어 난다 한다.
자식 3남매가 자리 잡고 살고 있어 몇 아기의 할머니도 되었는데, 사는 형편도 안정되어 있고, 불만을 가질 아무런 일이 없을 정도인데,
병이란 울도 담도 소용없이 소리 없이 찾아 오는 것이라 어쩔수가 없는 것이다.
아직 나이 예쉰 여섯에 치매라니?
정말 황당할 뿐이다.
우선 사람들과 교류가 많아야 할것 같다.
노년이 되어서도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할것도 같다.
준서할미가 가는 운동 하는 곳에는 몇일 사이에 새로운 사람 세명이 들어 왔다.
투스탭만 알고 와도 자이브 처음 동작을 쉽게 배울수 있는데, 투스탭도 모르고 온 50대 이후는 배우기가 힘이 든다.
지금 쉰살이라 하는 내 짝궁은 하도 배우는데 적응이 않되어 아직도 음악에 맞추지도 못하고, 발도 연속으로 따라 하지 못한다.
그래서 반쯤은 내 짝궁을 해 줄려 가는 내 친구와 하다, 내가 운동이 반감되는데도 그 사람을 음악에 맞추어 하게 할려 같이 해 준다.
한동안 나오지 않는 것을 총무가 연락해서 다시 왔는데, 하루에도 몇번을 포기 할려 한다.
여기서 포기하면 다시는 몸을 민첩하게 해야 하는 운동은 못할 것 같아, 이끌어 주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머리로 하는 것보다 몸으로 하는 것에 민첩하게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또 남과 맞출수 있어야 한다.
내 의견이 아무리 맞다 생각해도 맞다고 우기는 사람 의견에도 맞추어 줄 수 있어야 한다.
10보 20보 차이도 나지 않는 일 일 뿐이다.
다리의 근육이 예고도 없이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아펐다.
그래도 봄부터 참아 왔는데, 점점 더 자주 그런 현상이 왔다.
그래 한달전 혈압약을 타러 가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무수하게 많은 작은 신경줄이 어딘가에 원활하지 못한것 같다 고,
그런데 이 정도로는 의사들이 해 줄게 없다란 말을 했다.
그랬는데, 운동을 시작하고, 아직 두달이 다 채우지지 않았는데, 그 증상이 없어졌다.
나도, 내 친지들도 유감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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