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오전에는 청과에 갔다가, 오후에는 텃밭의 채소에 물을 주러 갔다 왔다.
마늘 심을 땅에 복합비료와 파는 퇴비를 넣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비가 와 땅에 흙덩이를 깰 정도만 되어도 시금치, 취나물 씨를 넣을텐데, 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청과에서는 토마토, 사과, 배, 청도연시감, 저장을 했다 나오는 포도가 제일 많았다.
단감은 아직 철이 일러서 있긴 해도 상인들도 맛이 한 상자에서도 고르지 않을 정도라 했다.
청과에는 아는 사람이 있다 해도 꼭 그 집에 물건을 살 수가 없다.
그 집 물건이 좋지 않으면 다른 집의 것을 사게 되고, 청과란 것은 그야말로 어마 어마한 규모이니까.
갈아 먹을 토마토 사과 1/2 박스
배, 사과, 토마토, 또 이웃에서 채소 행상을 하는 이에게 집에 와 수박을 하나 갈아 준다고 샀다.
토마토는 시설재배라 가격이 그만그만 했고,
사과, 배는 풍작이라 예년에 비해 가격이 헐한 편이었다.
우선 사 먹기엔 사서 좋지만, 농사 지으신 분들도 일년 수고한 댓가가 남아야 할텐데
배가 인건비는 고사하고라도 농비가 나올려나....? 싶었다.
늦둥이 늙은 호박
그리고는 들에가 고춧대의 고추도 다 따고, 늦게 달린 늙은 호박도 따고, 다 가을의 풍성한 열매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들에 다니면, 사람이 거칠어 진다.
그래도 건강하게는 보이는지, 이번 결혼식에서 만난, 울산의 외사촌들은 첫마디가 건강하게 보인다고 했다.
얼굴이 타서 그러냐? 고 물었더니, 타기는 했지만, 건강하게 보인다고들 했다.
그렇다. 건강하면 되는 것이다.
김장배추를 거두워 들이면 들에 갈 일도 없을 것이고, 거칠어 진다고 해야 그 때까지 일 뿐이다.
들에 가 차 한잔을 하고, 과일 깍아 먹으면서 억세와 갈대가 흔들리는 것을 보면, 소풍을 나온듯하다.
다 좋은데, 그러다 보니 가을산엘 못가는 것이다.
10월은 잔치도 총총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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