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느곳에서? 온것인지도 모르나 저 옹기들은 무언이지만, 분명 우리에게 전하는 것이 있다.
말을 주제로 글을 쓴다면 말이란 것이 원체 갈래가 많아서 글도 여러가지 일것이다.
막 19개월에 들어서면서 외할미인 내게로 온 준서는 그 때부터 또래 아이들보다는 간단한 말을 잘 했다.
비록 할아버지를 하비, 할미를 하미라 불렀어도, 제 의견이 담긴 말을 할 수 있었다.
내 자녀들도 말을 빨리 했다.
준서에미는 정확하게 발음이 되었고, 준서이모는 준서에미보다 더 일찍 말을 해서, 다섯살까지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다.
그것도 다섯살이 지나고, 여섯살부터는 발음도 정확한 말을 하게 되었으니, 아이들이 조금 늦되고,
이른것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 생각한다.
친정 숙모님은 일흔을 넘기신 분이시다.
아들은 성격이 급하고, 연세가 많다보니, 전화통화시에,조금 덜 듣겨서 속사포처럼 빨리 말하는 아들말을
단번에 알아 듣지 못해서 한번 다시 묻고, 그래도 모르면 두번을 다시 물으면, 아들도 맘이 더 급해져서
더 빨리 말을 하게 되고, 더구나 밖에 나가 볼일을 보아 와야하는 것은 정확하게 말을 들어야 하는데,
당신의 친정 남동생에게 전화를 건다 하셨다.
너가 전화해보고 그 내용을 나에게 전해달라 할 때가 종종 있다 하셨다.
차라리 문자로 보내면 될것을 하셨다.
아들인 사촌동생은 이해가 되질 않는것이다.
외삼촌과 전화를 하고, 누나와(나와) 전화를 하시면, 대번에 잘 알아 들으시면서 유독 자기말만 못 알아
들으시냐고 ?
틀린 생각은 아니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한 것은 누구나 상배방의 말을 다 들어야만 알아 듣는 것이 아니고,
앞,뒤 말을 대강 들으면 알아 채게 되어서 대화를 하는 것임을 말이다.
당신의 동생이나, 나는 -나이가 들어서 우리도 잘 들리지 않으면 다시 묻는 그런세대이니, 서로간
다시 물어도, 그러면 더 자세하게 조금은 더 높은 톤으로 대답을 한다는 것을.
준서네를 갔다가,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가게 되었다.
서울 강남에 볼일이 있어 강남으로 먼저 갔었다.
서울 강남에 갈 때도 지하철을 한번 갈아 타고 갔었고, 강남에서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갈 때도
지하철을 한번 갈아 타고 갔었다.
초행길이였다.
안내방송은 서울말의 억양에 익어 있지도 않았고, 덜커덕 거리는 소음과 사람의 소음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안내하는 자막도 없는 그런 차량이어서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 차를 타고는 역마다 밖을 보고
내가 내릴 역을 지나칠까 보아 온통 신경을 쓰고 찾아 갔다.
대강이라도 아는 길이였거나, 안내방송의 억양에 익어 있었다면 그렇지는 않았을것이다.
말은 나를 표현하는 것도 되지만, 서로간의 소통이다.
서로간 비슷하거나, 아니면 알고 있으면,원활한 소통이 된다.
그런면에서 글은 다르지 않는가?
명확하게 자기 뜻을 표현하기도 하거니와 몇번이고, 또 읽어 볼 수도 있다.
아무리 얼굴도 모르고, 나이나, 배움의 정도가 달라도, 우리 블로그들이 서로간의 글을 읽으면서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것도 글로서 표현된 그 뜻을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꼭 명확하게 해야 할 일은 전화통화를 했더라도 문자도 함께 병행하면 좋을것 같다.
듣는것은 듣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꼭 바로 전달되었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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