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이겨 내는 색
개울가의 풍경
전국에서 무더위로 사고가 연일 일어난다.
비라도 확 뿌리면 지온도, 기온도 확 내려 갈것이고, 농사에도 좋을련만,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도
오늘처럼 하늘만 잔뜩 흐리고는 비는 오지 않는다.
오래도록 비가 내리지 않아 각 계곡에도 엔간한 곳은 물이 없거나, 수량이 많이 줄었을텐데,
여름 휴가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몰릴 것이고, 그러면 계곡도 사람으로, 더위로 몸살을 할 것 같다.
예전에는 이렇게 더워도, 어른들은 콩밭을 메러 가셨다.
콩밭 고랑에는 조선배추를 갈아 두어서, 뽑아다 생저러기를 하고, 채전밭 귀퉁이에 심어 둔 오이 하나를
따 샘물을 길어다 냉국을 만들고, 찬물에 등물 한번 하면 그래도 대청에서는 바람이 들어 시원했다.
그 때도 에어컨이 있었다면 시원한 줄 몰랐을텐데, 그리 얼음바람이 없었으니 시원했다.
우리 아이들은 더워도 소를 몰고 소 풀멕이러 들로 나갔고, 아니면 야산에서 소 이까리를 소 뿔에
감아서는 산으로 올리고, 산 밑 강에서 멱을 감고, 고추장을 들고 가서는 물고기를 잡아 먹기도 했다.
잎이 마른 쑥을 뜯어서 손으로 비벼서는 귀를 막고, 남자아이던, 여자아이던 팬티만 입고,
물에서 같이 놀았다.
밤에는 모깃불을 피워두고 마당에 멍석을 깔고, 저녁도 먹고, 밤이면 누워서 놀다 멍석에서 그냥
잠들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겁기는 했지만, 그것도 잠깐이고, 분명 여름은 더웠을 것인데도,
이리 덥다는 생각을 않고, 여름에 맞게 그렇게 지냈다.
집집마다 있는 에어컨에서 뿜어내는 열기가 더 덥게 만들고, 초가집에 살던 것이 아파트는 물론이고,
단독집도 3~4층이고, 큰길가 높은 건물들은 벽을 거의 대리석으로 했기에, 뿜어 내는 열기가
보통이 아니다.
사람들이 잘 살고 있는것인지? 가 의심스럽다.
이렇게 더우면 노인과 아이들이 걱정이다.
준서가 있으니 전국의 아이들이 걱정이고, 시엄니가 계시니, 전국의 노인분들이 걱정이 된다.
잘 먹어야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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