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빨래감을 세탁기에 넣고 작동 시켰다.
세탁기는 돌아가는 소리가 나고, 날씨도 좋고, 빨래감을 더 찾아 넣는다고 세탁기 뚜겅을 열었더니 1차 세탁을 하고,
탈수코스에서 물은 빠지고 탈수는 않되고 있었다.
어쩌다 탈수하다 수평이 맞지 않으면 세탁기가 자동으로 탈수를 멈추고 물을 넣어 행굼을 하고 다시 탈수코스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
다시 일반세탁으로 맞추고, 두어가지 빨래감을 더 넣었다.
삶은 빨래 중에서 깨끗한 것을 삶아 건져두고, 손으로 빨 정도의 빨래감을 2차로 삶아 손빨래를 하러 갔더니 세탁기가 또 아까 처럼 그런 상태였다.
빨래를 다 내어 놓고,두어가지 넣고, 탈수를 해 보았다.
그랬더니 모터는 돌아가는지 윙윙하는 소리가 나는데, 통 도는 소리가 나질 않기에, 뚜겅을 열었더니 탈수가 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모터는 돌아가고, 모터의 힘이 통도는데 전달되지 않는 모양이다 하고, 그 많은 빨래감을 손으로 다 행구었다.
밖에 나갈일도 있고, 일이 많은데, AS 를 신청하면 기사를 기다릴 시간은 없고해서 손으로 행굴 수밖에 없었다.
그렇찮아도 장마중이라 비는 오락가락하는 날씨인데, 햇빛도 나고, 바람도 불고, 세탁하기엔 적당한 날인데, 형편이 그리 되었다.
옛날 손빨래를 하던 시절에는 면으로 된 빨래감은 되는한 손으로 짜고, 널어 놓으면 물이 밑으로 흘러 내리는 것은 그냥 빨래줄에 널었다.
꼭 그 때처럼 빨래를 행구고 널었다.
빨래는 일몰까지 순차적으로 말랐다.
오늘 AS 를 신청했는데, 전화 받는 상담원이 참 친절했다.
지금은 바쁘서 전문상담원과의 연락이 되질 않으니 한시간 후에 전화드려도 되시겠습니까?
한시간 정도 있으니 전문상담원의 전화가 왔고, 상세한 질문과 답을 듣더니 기사가 오후 1시경에 가도 되겠습니까? 라 한다.
기사분 성함도 말해 주었는데, 나와는 성씨가 같았다.
기다리겠다고 대답을 하면서 참 친절하네요 란 말을 해 주었다.
그런 맘이 들어서 해 주었던 말이다.
오후 1시에서 약간 지난 시간에 AS 기사의 전화가 왔고,찾아오는 길 안내를 했었고, 조금 있으니 바로 집 계단을 올라 오고 있었다.
어찌 잘 찾으시네요 했더니 딱 보니 알겠던데요 한다.
욕실에 들어가 세탁기를 만지는 동안 어제의 세탁기에 일어 났던 일을 이야기 했더니, 일차 세탁기 뚜겅이 접히는 부분을 떼어 내고 작동을 시키더니
고장은 맞습니다라 한다.
제 생각에는 모타의 힘을 전해 주는 벨트가 나간것 같은데 고치는데 얼마가 될것 같다는 말을 한다.
세탁기를 눕혀 보아야 자세한 상태는 알 수 있습니다라 하더니 벨트가 마모가 되어 튕겨 나갔다 하는 것이다.
고쳐 달라는 이야기를 했고, 기사는 이런 저런 설명을 하는데, 말하는 폼새가 예뻤다.
기사님 말씀을 참 정스럽게 합니다라 했더니 씨~익 웃는다.
나와 성씨가 같다는 것은 잊고 있었다.
집집마다 다니시면 커피를 줄 때가 제일 곤란하다는 어느 기사님 말을 듣고는 그 뒤부터 집에 병으로 된 음료수가 있으면 대접하지 그냥 맨입으로 보낸다.
커피를 먹었는데, 자꾸 먹을려면 참 곤란하다는 것이다.
오늘은 병으로 된 음료수가 없었다. 내가 일이 바쁘서 사러 나갈 형편도 아니였고.
오늘 그 기사분은 정말 친절해서, - 물론 기사님들의 본분이긴하겠지만- 전부터 만나면 인사하고 지내는 동네 젊은이 같았다.
오늘은 상담원의 친철함으로 시작한 아침 시간이 AS기사님의 친철함으로 오후까지 즐거웁다.
가전제품은 전보다 빨리 고장나게 만들었다.
가격 경쟁을 해야하니 단가가 낮은 부품을 쓸 것이고, 또 AS 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도 있으니, 그렇기도 할 것이다.
그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다들 오늘처럼 친절하지만은 않겠지만, 아마도 친절로 타 회사와 승부할것이다.
내 집에 타인이 오고, 그 타인이 다녀가고, 사람과 사람사이가 긍정으로 보여서 기분 좋아진 하루였다.
그 기사님도 남은 시간동안 즐거우시길 바래어 본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곳도 사람 사는 동네... (0) | 2008.06.30 |
---|---|
우리들의 일상들.... (0) | 2008.06.28 |
황당했고..... (0) | 2008.06.24 |
식구가 둘이나 더 있으나 / 지내기 나름... (0) | 2008.06.20 |
시장으로, 또 시장으로... (0) | 2008.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