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우리들의 일상들....

이쁜준서 2008. 6. 28. 09:39

나의 기분으로는 아직은 젊은데, -하하, 사진으로 보면 영락 없는 할미이다.

그러고부터 사진을 찍지 않는다. 집안의 잔치에서도 늙은 모습 남기기 싫어서 사진에서 빠진다.

그런데 제주도에 놀러 갔을 때 처음 사진에서 빠지니  친구들이 야단이다.

놀러 와 남은 것은 사진인데, 그럼 우리도 찍지 않겠다고 엄포다.

분위기 흐리지 않을만큼 찍혀 왔다.

컴퓨터에올리고, 정리를 해서 디카 현상점에서 사진으로 뺐는데, 내 것은 컴퓨터에 저장을 시켜 두었다.

생각해보니 참 좋다

이왕지사 찍지 않으려던 사진을 보고 싶을 때 보면되고, 어느날 날아가버려도 아깝지 않아서 좋다.

 

준서집에 와 있지만, 갈 곳이 두군데 있고, 또 꼭 만날 사람도 있고.

동생은 서울에서 수술을 해 있어 일요일 가서 하룻밤 같이 있어주고, 월요일 도와 주어야 한다.

사촌여동생이 미국으로 간지 6년만에 나왔는데, 미국에서 온 당자가 식구들과 함께 왔고, 저 개인 볼일도 출장 온 사람처럼 바쁘다 해서,

아주 가까운 친지들만 일요일 오전에 식사하면서 얼굴 보기로 해 일요일은 일찍 준서네를 나서야 한다.

 

정작 준서네로 와 있지만, 왔는 날 아이들이랑 저녁 식사하고는 그 먹고 싶다던 엄마밥도 못 먹고 아이들은 바쁘다.

준서이모는 30일까지는 아주 바쁘서, 얼굴도 못 볼것 같다.

 

동생이 수술하는 날 그 시간에도 나는 준서집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다들 제 사정으로 바쁘게 바쁘게 돈다.

동생병원으로 갈 생각은 했었는데, 이질녀 말이 제가 있으면 되니 월요일 제가 없는 날 이모가 좀 엄마 봐 주세요라 하고,

동생은 딸이 맹장염 수술한지가 얼마 되질 않아서 검사를 해야하는데, 그날 보호자를 해 달라는 부탁을 해 왔고,

작은 내 일상에서도 이런 저런 사정이 많기도 하다.

 

준서에게 청계천 물을 보여 주고 싶었는데, 일요일 일정이 이렇게 되어 버려서 어쩌나.....?

약속은 하지 않았고, 그냥 혼자 생각만 했던 일이였는데,

일요일 오전을 어떻게 잘 정리하면 할 수가 있을까...?

 

놀토라 준서네 식구들은 밤중이다. 해가 뜨도 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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