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2024/01/11 2

품안의 자식

아이들은 바쁘고, 멀리 떨어져 있다. 나는 큰 아이가 취직을 멀리 해서 작은 아파트 전세 얻어 살림 내어 주고는 그 때 필요한 짐을 싣고 올라가면서 내게서는 떠난 것은 아니나 내 품에서는 떠나구나라 했다. 그러다 2년인가 있다가 둘째가 대학원을 언니가 있는 곳으로 가서 했다. 그러면서 또 품안의 그렇게 이쁘기만 하던 자식하나도 떠나 보냈다. 큰아이가 첫 해는 주말이면 왔고, 그 때는 맛난 음식들을 많이 하니, 둘째가 나도 나가 살면 엄마가 언니 때처럼 맛난 음식 해 줄건가요? 그래 그래 했었다. 대문 앞이 소방도로이고, 3층 현관에서는 소방 도로 일부가 보이고, 소방도로에서도 그 정도로 보이고, 아이들이 와서 현관 앞에서 서서 안았는데 소방도로 지나던 사람이 쳐다 보고 웃고 있기도 했다. 둘이서 같이 있..

샘물 2024.01.11

딱 여기 나 뒀는데?

김장 할 때 삼중바닥 스텐리이스 큰 찜통에 육수를 내고 건지를 건지고는 찹쌀풀을 끓였다. 삼중바닥이 아닌 찜통에는 황석어를 끓이고, 김장 때는 채반, 크고 작은 소쿠리들, 큰다라이들 참 많이 동원된다. 그 때는 필요에 따라 큰그릇들은 쓰이고 끝나고 나면 제자리에 가져다 둔다. 한참이 지나고, 삼중바닥 큰 찜통을 쓸려고 보니 뚜껑이 없다. 그 때는 굳이 삼중바닥이 아니어도 다른 찜통을 쓰고, 뚜껑을 찾는다고 아무리 찾아도 없다. 이제는 같은 크기 제법 큰 소쿠리가 2개가 아무리 찾아도 없다. 그 아무리는 옥상의 큰통,3층의 창고, 뒷베란다, 마당의 창고,그럴리는 없겠지만 다락, 소쿠리와 찜통 뚜껑을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고, 김장을 11월말에 했는데 시일을 두고 두번이나 찾다 말았다. 어제, 건멸치 4박스를..

샘물 202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