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할 때 삼중바닥 스텐리이스 큰 찜통에 육수를 내고
건지를 건지고는 찹쌀풀을 끓였다.
삼중바닥이 아닌 찜통에는 황석어를 끓이고,
김장 때는 채반, 크고 작은 소쿠리들, 큰다라이들 참 많이 동원된다.
그 때는 필요에 따라 큰그릇들은 쓰이고 끝나고 나면 제자리에 가져다 둔다.
한참이 지나고,
삼중바닥 큰 찜통을 쓸려고 보니 뚜껑이 없다.
그 때는 굳이 삼중바닥이 아니어도 다른 찜통을 쓰고,
뚜껑을 찾는다고 아무리 찾아도 없다.
이제는 같은
크기 제법 큰 소쿠리가 2개가 아무리 찾아도 없다.
그 아무리는 옥상의 큰통,3층의 창고, 뒷베란다, 마당의 창고,그럴리는 없겠지만 다락,
소쿠리와 찜통 뚜껑을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고,
김장을 11월말에 했는데 시일을 두고 두번이나 찾다 말았다.
어제,
건멸치 4박스를 사와 미세먼지가 계속 있으니 뒷베란다에 소쿠리에 부어
놓을 자리를 4개나 만들어야 했다.
찜통뚜겅을 찾았다.
김장 때는 뚜겅이 필요 없으니 투명비닐 봉지에 넣어 둔채로 있는 것을 찾았다.
소쿠리는 끈으로 걸고리를 만들어 뒷베란다 창문 지지대에 걸어 두는데 좀 위험스럽다 싶어.
두개를 포개어 선반장 위에 엎어 둔것도 그날 같이 찾았다.
물건들이 눈에 보이니 왜 그랬는지도 생각이 나고.
부지불실간에 손 가는대로 두고는 그 때의 상황은 기억 나지 않고,
보이면 그 실마리가 술술 풀린다.
이웃친구 남편이안방을 쓰시는데
딱 여기 나 뒀는데 없어졌다고 화를 내다가 그 때 못 찾다가 나중 찾으면 내가없을
때 당신이 갖다 놓았재?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그렇게 말을 하신다고.
친구가 하는 말이 우리는 못찾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연하게 찾는 일이
다반사라 찾다 없으면 포기 하는데라 하고는 웃었다.
나보다 여섯살 적은 친구도 나도 그런 현상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