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커 봐야 한다

이쁜준서 2024. 1. 8. 06:00

어린이집,유치원, 초등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를 간다.

우리 큰아이는 초등학교에 바로 갔다.
그 때 계몽사 그림이 화려하게 그려진 동화책 한 질을 사놓고 내가 읽어 주고  했는데
여섯살 어느 날 엄마 나 이거 외운다 하는 것이 한 페이지 였고,
자신은 모르고 있었는데  실상은 책을 읽고 있었다.

둘째는 다섯살에 유치원을 갔는데  초등학교 입학하는 그  해 구정 때도  책을 읽지 못하니
남편이 읽는 것을 가르치라고 해서

그림동화책 한권을 내가 한 줄 읽고  따라 읽고,
언니와 노는 것이 재미 있어 동화책을 들고 읽지 않았는데 막상 엄마를 따라 
읽으니 알고 있었다.
유치원에서 배우는 것이 많았으니.


준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지내면서  어린이 집을 보내지 않았다.
다섯살 1월에 엄마가 데려가서 유치원에 갔고, 유치원에 간 3월에
내가 3주를  가 있으면서  데려다 주고 데리러 갔다.

유치원에 데리러 가니 일단은 겉옷을 입고 교실에서 줄을 서던데 줄에서  빠져  나와 앞 뒤로
친구들에게 가방끈도 바로 메어 주고  단추도 어긋나니 풀어서 바로 해 주고 했다.
그러고 유치원
때  종일반을 했는데 단일반을 하던 친구 두명이 가을 학기에   종일반으로 왔는데
다섯살 여섯살 섞여서  뛰고 노는 자유시간에 그 친구들 화장실도
같이 가주고 장난감도 큰아이들이 가지고 놀지 않은 것을  같이 가지고 놀고
준서가 있어 잘 적응 했다고 유치원선생님이 이야기 하더라고.

가만히 생각하니 할머니와 책보기를 좋아 했고,
할머니가 저를 보살피듯 친구들에게 가방끈을 바로 해주고 옷 단추도
어긋나면 바로 해 주고  했지 싶다.

하늘이는  임신 한 것을 알고부터 에미가 휴직을 했고, 자라면서 에미가 직장을 가지 않고,
다섯살에 바로  유치원에 보내고 에미가 일을 나갔다.
유치원 첫날 점심 밥도 먹지 않고 종일 울었다는데,

엄마가 밖에 데리러 온 것을 보고는 선생님께 내가 너무 울어서 미안하다  하면서
우리집에 놀러 갈래? 라고 하더라고 유치원 선생님이  이야기 하더라 했다.


하늘이는  테브릿 PC를 세살 때부터 사 주었고   유트브를 이것 저것 보면서
간단한 영어단어를 읽게 되었다 한다.
집에 오자마자 손을 씻게 도와 주고 얼른 실내복으로 갈아 입히면 거실에
자기 책상에 앉아 그림을 한참 그리고 서는,   

장난감, TV, 동화책을 가지고 놀다가 테브릿  PC 로 유트브를 이것 저것 보다가는
인터넷으로 자기 유치원을 찾아 영어 수업한것을 혼자 보고 따라 하고 그랬다.
여섯살 9월에는 유치원에서 배우는 영어 동화책 한편이 제법 길던데 혼자 읽을 수 있었다.

유치원에서 배우는 것은 수학도 있고, 우리말도 있던데 수학도 보고 우리 말도 보기는 했다.
에미가 그러는데 어느 때는 유치원을 갔다와서 그림을 그리고 한참 놀다가는 동화책만 읽더라 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내가 책을 엄마처럼 잘 읽지 못해서  연습 하는 거야  하고  정말로 잘 읽게  되도록
책을 읽더니 다시 영어공부를 하더라고.

아이들 그 모든 자람은 준서할아버지의
커 봐야 안다란 말 속에 들어 있었다.

일단 우리 자식들은 학원을 가지 않았다.
나는 전업 주부로 살았기에  아이들이 학교 갔다 집에 오면 늘 엄마가 집에 있었고

먹는 것 챙겨줄 수 있었다.

준서는 옥상에 식물들을 기르고 있고 정구지가 있었고, 때로는 채소 씨앗도 봄 가을 한번씩 뿌리니

옥상에서 놀면서 가끔 채소를  뜯어 먹기도 하고 할아버지와 채소 씨앗도 뿌려 보고
식물들이 자라서 꽃이 피는 것,

방울토마도가 꽃이 피고 파란  열매가 달리고 빨갛게 익어  따 먹게 되는 것을 실제로 손대면서 보았고,

할미가 업고 다니면서  

일년에  두세번은 아주 큰 농산물 공판장에서 수박 큰 무데기도
배추나 무를 실은  집채만한 우리가  꼬삐 화물차라는 차에 실린채로 경매를 볼 때 경매꾼의 작은 놋 종소리도 들었고,그 차들이 소처럼  느릿느릿 도는 것도 보았고,
서문시장에 세살 때 업고 갔을 때는 건어물상의 셧터문을 보고
문이 위에 있다 하기도 했고, 할미등에 업혀서 참 여러곳을 다녔다.

내 자식들도
준서도, 하늘이도 네살까지는 엄마와 준서는 할머니와 자랐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스스로 하는 고등학교 이전은 그렇게 중요 한것은 아니다.
심성이 바르게  상처 받지 않고 자라면 되는 것이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품안의 자식  (31) 2024.01.11
딱 여기 나 뒀는데?  (0) 2024.01.11
개성 강한 소나무 씨앗 발아  (0) 2024.01.01
인사 드립니다.  (0) 2023.12.31
공감과 조력  (0) 202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