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2023/12/08 2

콩밥

밥솥 뚜겅을 열고 바로 폰을 대었더니 김이 아직 덜 빠지고 찍은 사진입니다. 콩 3가지를 넣고 찹쌀 2 맵쌀 2 기장쌀 1를 넣은 밥인데 콩이 씹이는 맛과 찰밥인듯 찰밥아닌듯한 밥알갱이도 촉촉하니 맛이 있었습니다. 반찬은 청국장, 아기꼬들배기 삭혀서 어제 담은 것, 김치, 곱창김이었습니다. 콩을 많이 두고 콩이 몇가지 있으니 콩을 번갈아 가면서 올 겨울 놓아 먹을겁니다. 밥은 맛있게 할려고 생각하고 하면 더 맛나게 되기는 합니다. 둘째가 서리태콩 냄새도 싫어해서 강낭콩, 완두콩,동부콩, 풋콩으로 제철에 밥을 해 먹었습니다. 저는 어려서 살던 시골에서 여름이면 늘보리쌀 푹 삶아 쌀을 큰 가마 솥에 섬처럼 얹고 다시 밥을 한 꽁보리밥을 먹고 자란세대 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납작보리쌀을 제법 많이 넣는 날..

음식 2023.12.08

살아 가는 길목

뒷집 형님께서는 다리가 아퍼셔서 2층 집으로 올라가지 못하셔서 1층가게를 조금 막아 방 한칸 주방 한칸으로 공사를 해서 2층에는 지금 50대 후반인 딸이 살고 혼자서 1층에 살고 계셨다. 올 해 아마도 여든 후반이지 싶은데 머리도 맑으시고 피부도 혈색이 좋으신데 지팡이를 짚고 다니신 것은 오래 되셨다. 김장을 한다고 마당에 배추를 절여 놓고, 마당에 내려 가는데 뒷집에서 학생 이거 하는 말소리가 들려서 가 보니 수도가에 펑퍼지게 앉아 계셨다. 내가 앉았다 일어서지 못해 한시간째 이러고 있다 하셨고 나 혼자는 체중이 나보다 훨씬 더 나가는 분을 세울려 해도 힘이 들어가지 못하니 내가 기어서 가겠다 하셨고 이웃친구네에 가서 친구를 불러 왔고, 함께 겨드랑이 한쪽씩 팔을 끼어 서게 하고 방에 들어 가시게 했다..

샘물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