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의 라면을 먹지 않고,
남편은 혼자 점심 먹는 날은 라면을 끓여 먹는다.
본인이 끓인 것보다 내가 끓여주는 것이 맛있다 했다.
나는 그 때 그때 있는 채소를
넣으니까 맛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싶었다.
그러더니 올봄부터는 파도 넣지 말라고,
라면 자체로 맛을 맞추어 놓은 것을
그대로 끓여야 그 자체의 맛이 있다고.
그렇게 끓이는 것이 문제 될 것이 없으니 그렇게 끓였고.
오늘이 3일째인데 몸살이 났는 듯하더니 몸살이야 하룻저녁 먹고 약 한 번으로는 나았는데
몸이 무겁고 개운하지 않아 보였다.
오늘은 그래서 소고기 넣고 미역국을 끓이고 반찬 한 가지
새로 했는데도 밥 자시는 것이
억지로 인듯하고,
환절기이고, 늙는다고 그렇다 싶었다.
야산 걷기를 오늘도 안 가면 나흘 째라고 10분 전 갔다.
점심 때는 라면을 끓여 달라 했다.
우선 애호박을 얇게 썰어 넣고 계란도 1개 넣고,
그릇에 퍼면서 쪽파가 아주 부드러워서 한국자 퍼고
넣고 마저 펐다.
먹으면서 맛있다 했다.
어려서는 엄마 없는 어린아이가 불쌍하고, 늙어서는 혼자 사는
할아버지가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