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노년의 삶

이쁜준서 2025. 9. 16. 04:36

사람은  강단이 있어야 한다.
사촌 언니는 외숙모님께서
팔다리 뼈가 크시고, 머리숱도  많으신
건강체이셨는데.
작년에 만나 보니  언니도
본시 키가 큰 사람이었고,
자기 어머니를 닮아 건강체로
보였다.
흔이들 말하는 통뼈.

올해 봄까지만 해도  마트장 보러
다녔는데, 여름 들고는 너무 더워 그랬는지  가끔 언니가 미리 가서
장을 봐 가지고  마트와 면한 도로가 있는 곳에 서 있으면
아들이 데리러 온다고 했다.
생수는 아들이 택배로 시키고.

봄까지만 해도  아파트 주변 공원이 잘 되어 있어서
공원 산책도 나가더니   너무 덥고는  산책도 못 나간다 했다.

친구들과 1년에 몇 번 만나더니,
그분들도  남편들이 돌아가시고는
그 만남도 올해 한번 하고는  
안 만나지더라고.

세상 모든 사람  사는 것에는
소통이 있어야 한다.
나 아닌 남과의  소통이다.
아주 가끔 초등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면 수다수다  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막혔던 작은 도랑을
손으로 물 흐름이 있게 하는 듯한 것인데  그것도 못하니
걱정이 되었다.

옥상정원은 일이라고 보면.
늘 일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사람은 늘 할 일이 있고,
또 그 일을 하면서 에너지도
얻는다.

이웃친구와 나는 서로 오간다.
또 늘 둘이서 운동삼아 장 보러도
다니고, 서로의 옥상 꽃 구경도 하고,
또  핸드카트기 가지고
전철을 타고 어느 날은  기동성 있게 마트 세 곳을 다니기도
한다.
우리들은 아직 전형적인 할머니
걸음이 아니고 빨리 걷는다.

이웃친구는  내가 어디 식물 보낼 것이다 할 때  우리 것이 넉넉한 것이 있다면서 화분에서 쑥 빼내어
주기도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에서는
순서가 있으니 계산은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음씀씀이에서는 계산적이지  않아야 한다.

마트 카트기에서  핸드카트기에
옮겨 담아 놓고   화장실에  가면서
오늘은 짐이 무겁다  기다리라고
당부를 하고 가는데도  대답도 했는데도  핸드카트 기를  혼자
두 개 끌고  나서서  저 앞에 가고 있다.
나는  고작 차가 드나드는   문을 나가 인도에 가방 두개를 가져다 놓는것이고
힘의 차이다.

늘 서로가 염려해주고,
소통하고,
마트에서 핸드카트에 옮겨 담으면서  가방이 여유가 있으면
이 가방에 넣으라 하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건강하다.

어제는 언니에게 전화를 하니
산책 나왔는데  속이 답답하다 했다.
왜그런지 딸도 없는 언니가
저러다 요양원으로  가면 어쩌나
불쑥 걱정이 되었다.
만날려면 내가 서울역으로
가고,
언니도 분당에서  서울역으로 와야 한다.
요즘은 언니 잘 있어 하면.
꼭 고마워라 한다.

어제는 50년지기  친구와
만나서 점심 먹자고 했었는데
세번을 그친구 사정으로
못하게 되어 추석 지나고 만나자 했다.
우리집과 버스로 4정거장  떨어져 있는데,
그 친구는 자기동네 육회 비빔밥이 맛 있다고 오라고 하고,
이번은 내가 갈비탕 사준다  했는데,

그렇게 오라는데도 내가 안 가니
이웃친구 때문인가 하고.
이웃친구도 같이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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