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아스타
순백인데도 차거운 느낌의
어느날 서리가 온날
옹기로 만들어진 장독 덮개 같다.
올해 아스타 두가지 색은
가을이 오고 점점
말라가던 잎, 줄기가
시커먼스가 되면서 가 버렸고,
흰색아스타는 그나마 꽃이 피고 있다.
거미바위솔
얘는 번식이 너무 왕성해서 옆에
식물도 덮어 버릴듯하다가
가을 어느 날 꽃대를
올린다.
토종쑥부쟁이
자연에서 그대로 크면 키가
1m 넘게 자라고 봄이면 새싹이
부담스럽게 많이 올라오는 식물이다.
야생화인데 꽃도 이쁘고 꽃색도
그 느낌도 아련해서
올해는 꽃대 2개를 올 렸다.
가는잎 구절초가 위 사진으로 피었다가 가을이라 만개해서
엄청 아름답다.
내가 이 풍경을 좋아 해서
단정하지 못한 자람을 참아 주었다.
가을은 일단 가득 채운다.
그렇게 아름다운 빛으로,
그러다가 색이 변하다가 떨어진다.
나는 서문시장에 가도 단골들이 있고,
월요장에도 단골이 있다.
장사는 파는 것이 목적인데 싶어서
어제는 오랜만에 그릇점에 들려서는 계란 후라이팬을 샀고,
청갓 씨앗이 곧 넘치도록 자라겠다.
지하로 계단길 밖에 없는 상가에
잠시 가는 동안 핸드카트를 잡화상 앞에 두어야 해서,
수세미 10개, 빨래집게 2묶음,
극세사 걸레 3개를 사고 부탁했다.
집에 사다 두면 사용할 일이 생기는
생필품이다.
어물전은 오랜만에 가면 꼭 들린다.
제수 장이 아닐 때는 고등어, 때로는 동태, 때로는 비늘치고
소금 간 해 얼려 놓은 조기를 산다.
나보다 한 살 적은 사람이 억측으로
일을 해서, 그 바쁜 중에도 장사하면서 밑반찬을 만들어 두 며느리들에게 보내 주고,
영감님 등산 시 도시락 반찬도
매 짜게 해 보내고,
여름에 영감님 모시옷 푸새해서 장사 그날 저녁 때 접고 집에가서 저녁식사 후 다림질 한다고.
세탁소에 주면 풀 먹인 것이 금새
힘이 빠진다고,
누가 지나다가,
생선 값을 깎자 하면 표정이 샐쭉 해 지는데, 사지 않고 지나가면
뒤 돌아가는 사람에게 욕을 하는 것도 애교로 보게 된다
친구와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을 아니 우리가 가면 오늘 오전 일찍 주문이 들어와 많이 판 액수를 말하면서 자랑하는 것도 귀여웠던 사람이다.
전라도가 고향이라고 벼농사 짓는 토지도 아주 많다고,
10일 서문시장에 갔더니 가게가 닫혀 있었다.
과일점에 물으니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해서 오래 장사를 못할 것이다 했다.
추석장 보러 갔을 때는 대목장이니
며칠 많이 팔았다고 자랑을 해서
허리 다리 아프지 않으냐 했더니
암시롱 아프지 않다고,
그 어물상 쥔장의 밀물도 끝나고
썰물이 된듯했다.
어디고, 어떤 상황이고 어떤 사람이고 가득 차고 곱게
단풍 들어 있는 것은 결국은
퇴색하고, 앙상한 가지로 남는다.
건어물상 쥔장은,
그릇백화점 쥔장은,
큰 메이커 속옷이 아니고 작은 곳에서 특색 있게 만드는 속옷을
파는 쥔장도,
잡화상도 그 상호가 만물사인데,
단골로 다닌지 오래이다.
건어물상은 언제나 기다려야 살 수있는데 낯 모르는 사람이 나이를
물으면 대답을 하니 조용할 때 나이 대답하지 마세요.
그 나이로 보이지 않은데라 했었는데 다른 장 보고 돌아 올 때
갔을 때 내 핸드카트가 정리가 덜 되었다 싶으면 물건을 내고 정리해서 자기집 물건을 담아 주기도 한지가
3년쯤 되었다.
나이보다 젊다는 날들은 지나가고
여기저기 션찮으니 늙어가고 있다.
그들은 내가 자기들 장사를 도와 주었다 한다.
그저 내 주변에는 착한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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