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의 모든 핑계는 페인트 칠이였다.
화분을 한 곳으로 몰아 부치고 칠을 하고, 다시 마른쪽으로 또 다시 남은 쪽을 칠하고,
다 하고 화분대를 놓고, 화분들 화분대에 정리하고,
사흘을 흙일을 했다.
일단은 갑바를 펴고 흙을 가져다 부어야 한다.
그 흙에 거름 흙을 담아서 금화규 11개 화분에 심었다.
큰 통에 흙이 3개
통이 남았고, 거름을 섞어서 다시 담았다.
어제는 벨가못드 세 화분에 심고, 화분갈이도 몇개 하고,
그 3개통의 흙은 분갈이 못 했던 화분들 분갈이 용 흙인데,
가을까지는 시간이 있어서 큰 통 하나에는 금화규를 4포기 심고,
2개 남은 것에는 무씨 뿌릴 것이다.
크게 기르지 않고, 뽑아 먹을 것이다.
쉬어가면서 해야 하고 분갈이를 그렇게 많이 하면서도 그렇게 해 왔는데,
이번에는 우선 흙을 정리 해야 해서 달아서 3일 빡시게 일을 했다.
여간해서는 남편에게 해 달라는 말을 잘 하지 않으니 남편은 해 달라 하면
아픈가 싶어서 다 해 준다.
세탁기의 빨래를 대야에 담아서 널어 달라고 했고,
저녁 반찬도 해 두었고, 소고기 국을 끓여서 냉장고에 둔 것도 냄비에 덜어 놓았고,
정 못하면 남편보고 밥 주세요 해야지 했는데, 챙길 수 있었다.
몇일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어야 할 듯 하다.
오늘 아침 07시 무렵 찍은 사진이고 어제까지는 꽃색이 약간 보였으나 밤새 서늘할 때색을 입고 나왔다.
이 사진은 꽃색이 나오고 일주일 쯤 되었다.
다른 화분이다.
뒷집 형님께 많이 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몇가지 모종을 드리면 심으셨다.
꽃 모종 심으시다 넘어지시면 않된다 싶어서 2년간은 모종 가져 가서 심어 드렸다.
올 해는 꽃이 피는 화분채로 드렸다.
작년에는 모종을 심어 드리기도 하고, 다알리아 화분이 꽃이 곱게 피었을 때 가져다 드렸다.
간혹 꽃이 핀 화분을 드리기도 한다.
어르신인데도 꽃을 아주 좋아 하고 몇가지 마당에 키우신다.
제법 많이 갔는데, 명자나무도 없어지고 서양붉은병꽃나무는 있고,
초화나 다년생은 그 이듬해는 없어지더라.
그리고 꽃도 우리집에서는 옆에옆에 많이 있으니 어울림이 있어 더 이쁜데,
황량한 마당 맨바닥에 놓은 화분에서 꽃이 피어도 우리 집에서의 모습과는 달랐다.
어제는 계단을 내려 가니 자기 집 마당에서 쳐다 보고, 저 흰색꽃은 무어냐고?
카라라는 꽃입니다. 그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으니 세번을 물어 셨다.
오래 피어 있어서 그런다 하시는데 실망 하시는 듯 보였다.
드릴 여유가 없어서
짠 해진 맘이었다.
일본삼색병꽂인데
올해는 구석에 꽉 물려서 제대로 꽃이 못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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