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종일 바뻤다

이쁜준서 2023. 4. 4. 03:31

 
낯선 사람들을 세 사람 만나서 일을 처리하고는
그 중 두 사람은 젊은 형제들이였고, 일을 끝내고 나니

마침 점심 시간이라  동네 중국집에 데리고 가서 점심을 사주고 싶은데,
차를 대문 앞에 대기는 했으나 앞 뒤가 공간이 불편해서,
그냥 돈 2만원을 주면서 바로 우리 집 앞 소방도로 끝에  보이는 중국집이 두 곳이 있다고 점심 사드시라 했습니다.
그 형제 젊은이에게 점심값을 줄 하등의 이유는 없었고, 선량하게 보였고, 또 친형제란 것이 그냥 이쁘게 보였습니다.
오후 2시경이라 시장기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형은 키도 작고 호리호리 했고, 동생은 키도 크고 뚱뚱한 사람이었는데,이름을 듣고 기억하려고, 
동생이름 끝이 ' 국' 이고,
형 이름의 끝은 ' 재' 라서
웃으면서 나라국을 생각하면 재 보다는 크니 그렇게 생각하면 되겠네라 하니
세 사람과 저와 다 같이 웃으면서 그들의 이름을 기억에 넣었습니다.

 

어느 모임은 저가 공부하러 나갔다가, 세 사람은 열살 차이이고,
한 사람은 열다섯 차이인데, 20여년 되었습니다.
그들중 막내는 왕언니라 합니다.
돋대기 시장 같은 곳에서 어쩌다 정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는데,
그런 곳에서 만났는데 사람들이 진국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왕언니가 없었다면  이 모임은 벌써 깨졌다 합니다.
아마도 저와 나이 차가 많으니 저에게는 그들이 양보가 되어서 지켜진 모임이었을 것이다 싶습니다.
어제는 한 사람이  대구에 나간다고 언니 오늘 밥 한번 먹을까요라 해서
내가 오늘 바쁘니 다음에 하자하고 막내가 총무인데 전화를 했더니,

 

대뜸 전화 받으면서 언니 오면 내가 밥 맛있는 것 사줄 것인데라 했습니다.
듣고 보니 자기집 거실에서 작은 비닐을 밟아 넘어져서 날라리뼈가 다쳤다고,
인공심장을 넣은 사람이라 병원에서 무슨 검사를 하자고 해도 심장병 의사의 허락을 얻어야 해서 어렵고,
몇달을 거의 누워서 지내고, 조금 나아져서 현관문 밖으로 5분 정도 걸은 것이
이틀인데 이번에는 침대에서 떨어졌다 했습니다.
아니 침대에서 왜 떨어졌나라 하니 내려 온다고 걸쳐 앉는데 미끄러지더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지내다 보니 제 전화에 언니 오면 내가 밥 맛있는 것 사줄것인데란
말을 의식도 하지 않고 했었지 싶습니다.
우리들도 이젠 늙어 가는데 얼굴이라도 자주 보고 살아야 하는데란 말을 했습니다.
그는 안동에 살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사건에 따라 다르기는 해도 인도에 넘어질만한 이유 가 있으면 
사는 행정청에  청구도 할 수 있다는 세월인데,
그 친구는 자기 집 거실에서 작은 비닐조각에 넘어졌으니 아무 할 말도 없고,
그 답답한 것을 어찌 삭히고 사나 싶었습니다.

 

남에게 일일이 부탁을 하기 싫어서
남편에게도 일일이 해 달라 하기 싫어서 혼자서 어찌 어찌 무슨 일을 해 놓으면
이웃 친구가 질색을 합니다.
이러다 겨우 달래면서 지내는 무릎을 또 다치고, 허리도 시원치 못하면서,
나를 오라고 해서 같이 해야지라 합니다.
어제로 사람을 만나서 하는 일은 해결 되었고,
 
명자나무가 좀 키가 큰 것이 있는데  비가 온다는데 몇일 내로 친구를 오라 해서
분갈이를 해야 겠습니다.
저번에 분갈이를 해 주고 간 친구들이 11일 옵니다.
이번에는 정기 모임인데 우리 옥상 꽃구경을 하기로 했고, 우리 옥상에서 점심도 먹을 겁니다.
소풍 온 듯이 자리 바닥에 펴고요.
 
칼란디바를 색색이 들이고 싶어서
들이고 3주쯤이 되었지 싶은데 참 이쁘게 피고 있습니다.

햇볕 쨍쨍한 옥상에 올리기는 조금 쨘 했습니다.
아직은 실내에서 놓아 두면 좋은데 언제고 밖으로 나가야 하고,
또 옥상으로 올려져야 하니 햇빛 덜 강한 때 비 오는 날 올렸습니다.
날씨도 차가운데 조금 미안 했지만 이젠 옥상에 적응 했습니다.
잎이 화상도 입지 않고, 적응 했으니 앞으로 햇살이 더 강해져도 잘 지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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