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환절기

이쁜준서 2022. 10. 5. 18:01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니 좀 춥다.

자리를 따뜻하게, 이불은 그대로 가벼운 것으로,

이불을 뚜거운 것을 못 덮으니 식구들보다 늘 얇은 이불을 덮고,

아주 추운 폭한이라 하는 날에는 비슷한 이불 하나 더 내어서 옆에 두고 잔다.

 

일단 내 몸부터 아래 위 겨울에 내복 위에 입는 것으로 내복 없이 입으니

몸이 따뜻해지고, 이른 아침인데도 옥상에 올라가니 바람은 더 시원 한 듯하고,

키 큰 가는 잎 구절초가 일렁이고 있었다.

언제나 처럼 한바퀴 돌아 보니 8월에 옮겨 심은 정구지 분이 2개인데 하나는 몇포기

살지 않았고, 좀 비실 비실이다.

내년 봄에는 첫물 정구지를 먹을 수 없겠구나 했지만, 새로운 모종을 사서 심으면

1년 내내 더 잘 자랄 것이다.

 

그런데 박스를 엎어서 포기를 나누어서 심었던 차이브가 한 박스만 살음을 했고,

한 박스는 비실 비실이고 정구지 박스처럼 풀이 봄 나물 씨앗 뿌려서 발아 한 듯 했다.

4개를 다 풀을 뽑아 주었다.

뭐 차이브가 뿌리가 15년 정도 해마다 뿌리를나누어서 심었으니 참 오래 된 것이다.

씨앗을 받아 두었으니 봄에 기존의 화분에 이리 저리 흩어 뿌림을 할까 한다.

 

남편과 두사람의 반팔은 넣고, 긴팔은 서너개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는 때라 내어 놓았기는 했어도

가을 긴팔과 겨울에 입을 보다 두꺼운 옷들을 바지까지 완전하게 바꾸었다.

시간이 제법 걸렸다.

너무 옷이 많다 싶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반으로 줄인다면 늘 같은 옷을 입는 기분일 것이라,

다 행거에 걸었다.

가을은 아름답기는 해도 금방 가버리고, 봄처럼 초봄, 늦봄, 초여름, 여름으로 이어지면서

계속 꽃이 피었는데, 가을은 금방 가 버리는 것이고,  그 다음이 겨울이라서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이제 이별이 싫은 나이가 되었다.

그러면서 싫은 것도 어쩔 수 없으니 순응하게 되고,

 

어쩌면 화분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아스타 꽃분홍색(빨강색)

그제 비가 왔고, 어제 오전까지 제법한 비와 바람에

화분이 기울어 져 있는 것을 바로 세워도

꽃은 누웠다.

오늘 아침 사진

 

꽃 카페에서 폿트 모종을 많이 사니,

이름표에 서비스라 쓴 것이 왔다.

무슨 꽃인지도 모르고 키웠고, 좀 크니 아스타와 닮았다 싶었고,

빨강 색이였네.

키가 너무 커서 

중간쯤에서 사진을 꽃대만 찍었다.

가는 잎 구절초는 그 색갈도 흰색이고,

꽃잎도 길고 짧게 꽃송이는 화륜은 제법 크다.

향기 좋고, 분위기 있고,

우리 부부도 좋아 하고,

나눔으로 가져간 친구들도 선호 한다.

 

우리 집에도 다알리아가 이 비슷한 분홍색이 있다.

그런데 색종이를 접어서 만든 듯한 것이 이뻐서

나눔을 받은 것인데,

가을에 몇 송이 피고 있고,

우리 꽃카페에서는 이렇게 생긴 꽃은

폼폼이라 부르던데, 굳이 이름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아래 위 사진은 각기 다른 가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들은 겨울 오기 전의 가을 꽃 사진이다.

이 꽃들이 시들어 지면서 만추가 될 것이고, 추울 것이다.

역시 환절기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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