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이 한장의 사진의 이야기

이쁜준서 2022. 4. 27. 05:00

 

 

이 한장의 사진!

 

작약꽃몽오리가 나날이 커져 가고 있다.

초봄 아직도 꽃샘추위 일 때,

흙속에서 빨갛게 새싹이 올라 올 때,

분갈이를 해 주었다.

분갈이를 하면서 지난 해 뿌리도 제법 잘라 내었고,

거름을 섞어서 흙을 조성한 것이,

혹시나 거름이 세어서 삼투압작용으로 살음을 하지 못할까?

노심초사였는데,

추우니 그대로 엎드려 숨 죽이고 빨간 등만 내밀고 있는 

형국이었다.

 

3월 중순이 넘어서고 빨간 색도 옅어지면서 싹이 자라 올랐고,

한참을 자라 올라서 꽃몽오리가 생기고,

그 꽃몽오리를 이만큼  키웠다.

남쪽으로 꽃대가 기울면 방향도 돌려주고,

내일은 또 한번 돌려 주어야 겠다.

 

지난 밤 여름 소나기처럼 소리내면서

비가 퍼 부었는데도  오늘 오전까지도 비는 오락가락 했는데도

오후에는 빗물을 털고 이렇게 말간 얼굴이다.

그러니 ' 이 한 장의 사진! ' 이라 한다.

 

 

 

자란 분갈이

화분가쪽으로 식칼을 아래까지 넣어서 돌렸는데도,

옆으로 뉘어서 내가 힘이 모자라서 벽돌을 들고 두들렸는데도,

화분을 깰려고 칼로 화분 테두리를 찍어도,

피자 판에서 피자 조각 내듯이  꽃대 사이로 칼을 넣어도,

칼을 한번 더 넣고,

화분을 들고서 바닥에 쿵쿵 내려 쳤다.

물론 내 딴에는 꽃대 상하지 않으려 애를 써도 

부러져도 어쩔 수 없다 하고서는,

다시 바로 놓고서는 아까 피자조각처럼 했던 곳에

칼을 한번 더 넣고,

다시 쿵쿨 박았더니,

꽃대를 힘주어 잡아 끌었더니 빠졌다.

 

칼로 아래쪽 뿌리를 밀가루 반죽 잘라 내듯이 자르고,

곡갱이로 남은 뿌리를 흙을 털어 내고,

칼을 대고 망치로 때려서 4조각으로 내고,

저녁을 먹고 올라간 사람이 쿵쿵거리는 소리는 나고,

어둠은 내리고,

남편이 와서 균형을 잡아 주고 나는 흙을 퍼 붓고,

4년만의 숙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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